주말에만 삽니다 Episode 10
“쉬고 있어요”
카톡을 하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질문이 “뭐 하면서 쉬어요?”였다. 그리고 막상 그 질문을 내뱉고 아차 싶었다.
‘쉬는데 뭘 해야 하는 건가?’
사실 가만히 숨만 쉬며 앉아서 쉬는 건 아닐 거고 누워서 휴대폰 보며 쉬는 건지, 책을 보며 쉬는 건지 어떻게 쉬는 지를 물어보는 거지만 결국 뭘 한다는 doing이란 사실엔 변함이 없다.
쉰다는 의미는 뭘까
표준국어사전에 따르면 우리가 사용하는 쉰다에는 ‘피로를 풀기 위해 몸을 가만히 둔다, 잠을 자다, 잠시 머무르다’ 는 의미가 있다.
평소 타인과 함께 살아가다 보면 절제와 자제, 조절이 필수인데, 이건 몸이 이끄는 것에 반하는 행동이다. 그러니 거기에 쓰이는 에너지로 피로가 쌓여 이를 풀기 위해 ‘쉼=몸이 가는 대로 편안히 두는 것’을 해주어야 한다.
결국, 쉰다는 건
몸과 마음이 가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닐까?
(모처럼만에 왔던 3일간의 휴일, 이것저것 해야 할 일 속에서 쉬었던 것은)
- 보고 싶은 거 시간제한 없이 마음껏 보기
-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기
2022년 6월 첫째 주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