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새로운 변수
‘쟤는 대체 전병원에서 뭘 배워 온 거야?’
입사 첫 날부터 나를 무시하던 그녀 K가 이번 직장의 변수였다.
그녀는 무시라는 단어로도 표현이 안 될, 이런 게 텃세인가 싶을 정도로 나를 괴롭혔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느껴진 건 비단 나만 괴롭히고 무시한 것이 아닌
나와 같은 진료실인 내 선임도 똑같은 취급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대놓고 욕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것이 자신의 힘과 위치를 나타내주는 지표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입사한 지 이제 불과 1년 된 직원이라는 것이다.
그녀 본인만 모를 뿐 원내 직원들은 모두 그녀를 싫어하고 있었다.
‘아 내가 또 한 사람을 괜히 미워하는 게 아니구나’
눈 앞이 캄캄해졌다. 이 사람과 어떻게 해야 잘 지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녀의 뒷담화에 맞장구를 쳐 줄 수도 없고, 그녀의 툭툭 내뱉는 말은 언제나 듣기 거슬렀다.
행정 일만 해 오던 사람이라 당연히 처치는 모르는데
그녀는 이런 나를 두고 면전에서 대체 뭘 배워 온 거냐며 비웃고 타박했다.
일이야 원장님께 욕 한 번 듣고 몸으로 배운다 치지만 그녀의 언행은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내가 이 직장을 나간다면 아마 그녀 때문일 거라는 직감이 강하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