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저 좀 놓아 주세요

15. 두 번째 경위서

by Alice Min

‘과장님, 쟤가 제 면전에서 욕을 했어요’


직원 K와 기어이 싸우게 됐다.


입사 첫 날부터 년 소리를 하며 텃세를 부리던 그 직원이었다.

남자친구 강 군의 조언에 따라 그녀의 말과 행동들을 노트에 적어 두게 되었다.

그러나 매일 매 순간 듣는 욕을 적는 것도 지쳐 일주일 만에 관두게 되었다.

노트 한 권 채울 걸 후회하게 된 순간은 바로 입사 6개월 만에 두 번째 사유서를 쓰게 되었을 때였다.

그녀는 내가 자신의 면전에서 대놓고 욕을 했다고 과장에게 주장했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어떤 행동 하나에 크게 다칠 뻔 했다.

그리고 하지 않은 행동을 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 것을 알게 되자마자 과장에게 세 번째 퇴사를 고했다.

다만 이번 직장에서는 나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스물 일곱, 세 번째 정규 직장, 세 번의 퇴사 신청


당연히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이제는 자리를 잡아야 할 나이라고 생각했다.

결코 어린 나이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 주변에서는 다들 결혼을 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과장은 내가 일을 잘한다며 원장님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고 버티라고 했지만 그 어떤 행동도 취해주지 않았다.

병원 모르게 본 다른 직장의 면접이 합격하고 나를 기다린다 했음에도

과장의 욕심 때문에, 그리고 혹시나 했던 나의 미련 때문에 나는 그곳을 가지 못했다.


도전에 거침없던 나는 점점 의기소침 해져 가고 있었고,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이 바뀌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도전해 보려고 어렵게 미련을 버리고 겨우 가졌던 그 마음까지도 그곳에 닿질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