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15분

이 사거리의 지박령

by Alice Min

‘나는 이 사거리에서 벗어나질 못하나 보다…’


알바를 시작으로 나는 걸어서 15분 거리의 사거리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병원이 밀집해 있는 곳이기도 해서 이지만 이 사거리에서 직장만 벌써 세 번째다.

심지어 다니는 병원도 이 사거리에 있다.

직장은 원래 다니기 편한 곳에 있어야 한다고들 한다.

동물 병원 건물 바로 옆이 현재 근무하고 있는 정형외과 건물이다.

대학생 때 과제로 어깨가 아파서, 아동 병원 근무 때 손목이 아파서, 허리가 아파서 진료를 볼 때도,

동물 병원에서 고양이에게 물렸을 때 옆에 정형외과 가서 항생제 맞고 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내가 그 병원에 취업하게 될 줄 알았을까. 정말 사람일 모른다.


아무리 이 동네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이 사거리의 지박령이 되려나 보다.

다니는 필라테스도 사거리에 위치해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