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던 카메라를 위해 적금을 깨다
나의 위시 리스트에 항상 1순위로 있던 것은 바로 카메라 이다.
나도 데이트 스냅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 그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찍히고 싶었고 찍고 싶었다.
그래서 항상 미러리스 카메라를 갖고 싶었지만 나는 돈을 모아서 사는 스타일이 아니다.
갖고 싶은 게 생기면 바로 사러 가야 하는 게 내 성격이다.
직원 K 의 언행으로 지친 내가 일탈을 저질렀다.
매달 50만 원씩 넣던 ‘청년희망적금’을 내 맘대로 해약한 뒤 설날에 바로 서울로 올라가 카메라를 구입한 것이다.
부모님은 당연히 경악하셨다. 현금으로만 140만 원을 지르고 돌아온 것이다.
바로 집으로 오기 무서워서 외갓집에서 제사 준비를 도와 드리고 온다는 핑계로 하루 자고 왔다.
돌아올 때는 무서웠지만 정작 그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다닐 때 나는 참 행복했다.
살아온 시간의 절반을 간절히 원하던 카메라와 함께 있으니 그 병원도 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미러리스 카메라 임에도 필름 카메라 느낌을 줄 수 있는 카메라여서 좋았다.
기술이 없는 내가 막 찍어도 갬성으로 포장되는 느낌이 좋았다.
아이패드를 갖기 전까지 나는 이 카메라로 살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