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 갈까요?

2019년 4월. 마음의 쉼표가 필요했다.

by Alice Kim

평범했다 모든것이.

열심히 공부했고,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힘들지 않게 입사했다.


직장인 7년차..

힘든 순간들이 분명 있었지만, 그렇다고해서 '퇴사하고싶다...' 정도의 욕구를 느낀적은 없다.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긴해도 매월 입금되는 월급은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삶에 만족하게 했다.

가끔 여행을 떠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돌아와서 또 일상을 살아가고 또 떠나는 방식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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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어느 날, 처음으로 삿포로에 갔다.

낯선 도시에서 낯선 길을 걷고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4박5일의 일정을 보냈고

그 고요의 시간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쳐지나가버린 여행은 잔상이 남았고 그리움만 깊어졌다.

2019년 4월말, 일주일의 일정으로 다시 삿포로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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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키노 거리의 니카상과 삿포로역, 테레비타워, 모이와야마 전망대, 오도리공원 등 추억을 남겼던 곳.

내가 맛있게 먹었던 양고기, 스프카레, 오코노미야끼, 스테이크, 야키토리 식당.

현지인처럼 자연스럽게 걸었고, 단골손님처럼 익숙하게 행동했다.


모든 것이 그대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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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는 훗카이도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다.

땅이 넓은 장점을 활용해 양, 소 등의 동물을 풀어서 키우니 유제품, 고기의 질이 상당히 좋다.

디저트가 발달했고, 양고기와 소고기의 맛이 좋다.


일본 영토에서도 상당히 북쪽에 위치한 지리적인 특성상 1년 12달중에 1/3이상이 겨울이다.

춥지만 따뜻한 매력이 있고, 복잡하지만 나름의 규칙을 두고 만들어진 도로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사람들은 삿포로를 사랑한다. 나도 그렇다.

일본은 싫어도 삿포로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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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함께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른 개구리들이 있다.


바깥에 어떤 세상이 있는지 알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즉, 이 곳을 벗어나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벗어나야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기때문에

평생 우물 속에서만 살아간다.


나 또한 우물 속 개구리와 다르지 않다.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을 하고,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업무를 처리하고, 퇴근 후에 저녁을 먹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잠을 청하는 것이 내 삶에 있어서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지겨움을 느끼지만 안정감을 느끼는 상태에서

우물 밖으로 나가는 것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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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나는 신기한 감정을 느꼈다.


여행지로 향하는 상태에서 낯선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아닌

다시 집으로 가는 길에서 느끼는 감정이 '아쉬움'이 아닌 '설레임'이라는 것을 말이다.



여행이 빛나는건

결국 내가 돌아올 자리가 있기 때문이란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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