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공주. 뜨거워도 좋아.
2020년 8월. 공주를 걷다.
by Alice Kim May 13. 2021
어느 도시에 거주하는 것과 잠깐 여행하는 것은
닮은 듯하지만 전혀 다른 개념이다.
내 경험상
살다보면 그 도시의 매력을 느끼기가 힘들지만 그 여운은 평생 간직하게 된다.
반면 여행은 그 도시의 매력만을 강하게 느끼지만 특정 추억을 제외한 여운은 다른 여행에 파묻히는 법이다.
어느 공간에 머문다는 점에서 그 접점이 시작되지만 그 이후로는 접점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점에서 공주는 한 번쯤은 살아보고싶은 도시다.
물론 그럴일이 없을것이라고 장담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충청도에는 일가 친척조차 살지 않고
그 중에서도 '공주'라는 도시는 생소한 곳이었다.
백제의 문화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하여 여행계획을 짰지만
뚜벅이 여행으로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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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차역에서 멀었다.
기차로 이동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KTX 공주역에서 공산성까지의 택시요금 2~3만원을 지불했다.(편도)
두 번째, 관광지 사이의 거리가 멀었다.
한옥마을에서 숙박한 후 무령왕릉까지 걸어가는 것은 꽤 힘든 일이었다.
오르막이었고 그 날이 특히 더웠긴 했지만
서늘한 기온이어도 무령왕릉이나 공산성까지 걸어가는 것은 더욱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세 번째, 관광지가 생각보다 많지않다.
그래서 일정을 1박2일로 잡았다.
공산성에서 바라본 풍경인데, 금강 너머로는 모텔촌과 아파트가 빽빽하다.
나는 이런 도시의 모습도 사랑한다.
공주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부럽기도 했다.
공산성에서 금강 너머가 아닌 옆으로 바라본 모습.
즉 공산성 측에 있는 주거지의 모습인데, 건축물의 고도제한이 있는지
낮은 건물만 가득하다.
이 모습 또한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좋았다.
'충청남도 공주' 이 도시에 빠져들 것 같은..충동이 느껴졌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각자의 저녁시간을 준비한다.
도시의 야경이 시작되는 것이다.
경주, 수원, 공주... 이렇게 역사가 살아있는 도시는
그 매력을 어디서든 찾을 수가 있다.
로마에서 한걸을 내딛으면 다음 문화유적지가 보여서 그 설레임이 끊이지 않았듯이
공주에서도 잠시나마 그런 느낌이 들었다.
맛집도 많았고, 관광객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식당, 카페 사장님들.
나는 이 곳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을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언제나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