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내 마음이 편한 곳

by Alice Kim

이리저리 치이던 날들이 계속되니까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데에는 오랜 고민이 필요하지않았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는건

열심히 일한 나만이 누릴수있는 특권이랄까.


조금 늦잠자도 괜찮았고

먹고싶은걸 마음껏 먹는게 괜찮았고

길을 잃어도 괜찮았다


모두가 똑바르게 서있는데

혼자만 기울어져있는 저 나무처럼.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바람결을 느끼기도 하고

하늘은 올려다보다 태양의 강렬함에 눈이 아프기도하고


그냥 모든 것, 모든 순간

그 공기까지도 좋았던

삿포로에서의 시간들.

걷고 또 걸었다

다리가 아프고

왼발의 두번째 발가락에는 물집이 잡혀

찢어져 절뚝거려야했지만

그 걸음은 멈추고싶지않았다


여행이 끝나고 발가락 물집은 금방 나았다

그 회복조차도 여행의 여운이 걷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그치만 답은 알고있다

그 아쉬움을 모아서 다음 여행을 계획해야한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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