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을 수 없었던 질문들
나는 오랫동안 글을 쓸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동시에, 글을 쓰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 안에는 지워지지 않는 질문들이 떠올랐다.
나는 누구인가.
왜 불안은 예고도 없이 스며들어 삶을 흔드는가.
고독은 왜 어떤 날에는 축복이고,
또 다른 날에는 형벌처럼 다가오는가.
사랑은 왜 아픔을 남기면서도 여전히 우리를 부르는가.
그리고 결국, 이 삶은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가.
이 질문들은 화려한 해답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답 없는 질문으로 남아 나를 오래 흔들었다. 그러나 나는 알았다. 흔들림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마주할 때, 그 자체가 삶을 붙드는 힘이 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삶의 고비마다 마주한 경험과 감정들,
그리고 철학의 언어들을 빌려 다시 나를 되돌아보기 위해.
이 이야기는 정답이 아니다.
다만 불안과 고독, 관계와 사랑, 그리고 존재를 향해
몸을 기울이며 건져 올린 사유의 편린들이다.
결국 이 글은 나를 위한 기록이면서,
같은 길 위에 선 누군가를 위한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