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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간,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FIT라면 한 번쯤 고민해본 새벽 여행 대처법

 예를 들어 FSC항공사가 평균 50만 원에 판매하던 노선(이코노미 경우)을 LCC에서는 최저 10만 원대 초반대에서 적절히 구매하면 20만 원 중반대까지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자유여행객들에게 사실 혁명에 가깝다. 한국의 LCC의 출항지와 그 횟수가 늘어나면서 수많은 해외여행객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해외여행을 시도할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많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인천공항부터 이런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17년 12월, 벌써 인천공항 이용자가 6천 명이 넘어서게 되었고 그 규모가 세계에서 7번째 규모라고 하니, 국내외 해외여행객들의 숫자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는 아니다. 그 덕분에 인천 국제공항은 연간 처리능력을 1억 명 이상 끌어올릴 수 있도록 2018년 1월 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개장한다. (관련 기사)


새벽 1시 35분 도착이었던 인천-세부 노선 일정. 당시 세부 공항에 새벽에 도착한 나는 매우 피곤했었다. /2013.10 

 이런 추세에 힘입어 많은 이들이 몇 년 전부터 연 1회 내지 2회 정도 꾸준한 해외여행 경험을 쌓게 되었고, 항공권을 항공사 프로모션 또는 가격 비교 서비스를 통해, 여러 번 직접 구매해본 이들은 저렴한 항공권을 구매하는 기본적인 팁을 모두 체득했다. 가능하면 경유, 외항사, 특정 세일 기간을 노려야 한다는 것 정도는 자유여행을 몇 번 해본 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팁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특정 노선이라면, 새벽 출/도착 비행이면 낮 스케쥴보다 항공권이 더 저렴하다는 사실도. 새벽 출/도착의 가장 큰 장점은 이처럼 항공권의 비용이 저렴하기도 하지만, 몸은 고되더라도 짧은 휴가를 낼 수밖에 없는 한국 직장인의 특성상 짧은 휴가를 오롯이 100% 활용하여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새벽 시간을 잘만 활용하면 호텔 비용을 1박 제외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기도. (물론 그 대신 체력을 요구한다. 제법)


그런데 정작 새벽 출/도착의 시간대의 노선을 선택했을 때, 만약 호텔 숙박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런데, 그 시간에 뭘 하면서 시간을 지내지?"

"그 시간에 마땅한 대중교통 수단이 없을 텐데...." 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대중교통수단이야 각 나라의 도시마다 여전히 새벽 비행기가 이동하는 시간에도 운행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혹은 택시나 개인이 선택한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교통편은 생각보다 큰 고민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꽤 큰 문제로 다가오는 것은 그 시간에 도착해서 호텔에 묵는 것이 아니라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다.


호텔마다 비용의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10만 원에서 많게는 20~30만 원을 1박으로 소모되는 호텔 비용이, 새벽에 도착하는 이에게 왜 그렇게 아깝게 느껴지던지. 그래서 정리해봤다. 새벽에 해외 공항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숙소를 선택하지 않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각 도시와 공항의 특성은 다르므로 그 사실을 참고하여 읽기를 바라며.



1. 마사지 서비스 이용하기.

 아마, 동남아시아의 휴양도시라면 대부분 이런 서비스를 하고 있을 것이다. 새벽에 도착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잡은 업체는 스파&마사지 업체들이다. 이 업체들은 새벽에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이들에게 하루 호텔 숙박보다 저렴하면서도 마사지 서비스와 잠시의 꿀잠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구성하여 판매한다. 이 서비스가 생각보다 인기가 많다. 대부분의 스파&마사지 업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서비스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있다. 

[ 픽/드롭 서비스 (공항 or 원하는 숙소) + 전신 마사지(1~2시간) + 잠시 수면시간(휴식) + 샤워실 이용 가능]

이 서비스의 이름은 업체마다 다르다. 웰컴 스파 패키지라든지, 새벽 마사지라든지. 이름은 다르지만, 구성은 비슷하며 이를 이용해 본 여행객들은 (각 업체마다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다수가 상당히 만족스러워한다. 비용면에서 1박의 리조트나 호텔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비행과 새벽 도착(혹은 출발하기 위해 보낸 하루)의 피로를 마사지로 풀어내며 쉴 수 있고 새벽 출/도착 시각을 알뜰히 해결할 수 있다. 그러니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게다가 자연스레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도 해결되니 편리함에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가지는 서비스다.

주의사항: 마사지 업체의 평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오래된 제품을 이용하여 마사지하는 업체가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가능한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무조건 저렴하다고 선택하지 말고, 직접 업체를 이용해본 사람들의 리뷰를 토대로 선택하길 바란다. 만약 관련 서비스의 리뷰가 없다면,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전체적인 리뷰로 가늠해보는 수밖에 없지만.



런던의 개트윅 공항에서. 당시 새벽 3시 즈음의 공항내의 모습이다. /2011.07

2. 공항을 활용하기.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던 시절, 나는 새벽에 도착한 공항에서 버티기를 한 적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루 치의 숙박료와 그 시간에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새벽 출발 또는 새벽 도착의 LCC라면 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었으니 한창 여행하던 시절, 나에게는 공항에서 버티기는 늘 있는 일이었다. 문제는 어떻게 버틸 것인가이다. 


(1) 무작정 공항에서 버티기

새벽의 공항은 어떨 것 같은가? 적막감이 감돌고 아무도 없이 나 홀로 공항 대기실에 쓸쓸히 앉아 있는 모습이 연상되는가? Oh NO! 100% 그런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예상되는 공항 버티기의 그림은 공항이 있는 도시의 성격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만약 당신이 마카오 공항에서 새벽에 버티기를 한다면, 그런 그림은 충분히 나올 수도 있다. 리조트와 카지노의 도시인 마카오에서 굳이 공항에서 버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24시간 돌아가는 카지노 업장에서 무료 음료를 받으며 적당히 시간 때울 수 있으므로 젊은 청춘들은 하루의 호텔링을 포기하는 대신 카지노에 가는 것을 선호한다.(간혹, 마사지숍에 가기도 하지만) LCC 항공사가 많이 취항하고 있는 런던 내의 공항들은 새벽이면 수많은 출/도착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특정 공항의 경우, 내가 공항 버티기를 하던 당시, 오히려 콘센트를 이용할 수 있는 자리는, 노트북을 가진 이들에게 인기가 많아 밤 8~10시 사이에 선점 눈치를 볼 정도였다. (아예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편리하게 만든 공항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큰 공항들은 24시간 운영하는 보안업체와 많은 이들이 북적이는 곳이기에, 새벽 공항에 대한 걱정이 생각보다 많이 줄어든다. 

참고사항: 공항에서의 버티기는 계절과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런던 공항 내의 랜드사이드에위치한 소피텔 라운지, 당시 새벽 출발과 도착이 동시에 있었던 비행 일정에서 샤워실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 했다. / 2011.07

(2) 새벽 출발일 경우, 특정 랜드사이드의 라운지 활용하기.

이 경우는 새벽 출발에 해당한다. 출국장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VIP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자신의 항공사 카운터가 열리지 않았다면, Airside의 VIP 입장은 생각할 수 없다. 단, 특정 공항의 경우 랜드사이드, 그러니까 출국장이 아닌, 공항 일반 구역(출국심사를 받지 않고 입장할 수 있는 구역)에 라운지가 있는 때도 있다. 이런 랜드 사이드에 위치한 라운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공항 홈페이지 또는 PP카드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단, 미리 항공권을 받지 못했으므로, 라운지 담당센터를 통해 E-ticket으로도 입장 가능한지 물어봐야 한다.

▶ 영국 개트윅공항의 Landside에 위치한 소피텔 라운지 리뷰 http://www.lovely-days.co.kr/580



홍콩의 완차이 공원, 아주머님 한 분이 심신을 단련하는 체조를 하고 계셨다. /2012.02

3. 이른 아침이라면 시내에 바로 나가기.

 예를 들어 새벽 4시에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했다고 하자. 그럴 경우, 입국심사와 짐을 찾은 뒤, 간단하게 허기를 달래고 나면 새벽 5시~6시쯤 공항에서의 일은 마무리된다. 

(1) 이 시간을 전후로 시내로 이동하는 대중교통이 운행되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라면, 차라리 시내로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각 도시에 있는 사원, 공원 등은 입장 시간에 제한이 없고, 새벽에 공원이나 사원을 찾는 현지인들이 많으므로 생각보다 현지인들의 삶을 깊숙이 엿볼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중화권의 경우, 많은 중년의 현지인들은 공원에서 단체로 심신을 단련하는 체조(그것은 마치 태극권으로 보이는)하는 모습은 충분히 나에게 인상적이었다.

 여행 짐은 그날 묵을 숙소에 미리 맡기는 것이 좋다. 여행 떠나기 전, 자신의 비행 스케줄을 숙소에 이야기해두고, 짐을 맡길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와 비용을 요구한다면 얼마인지 미리 확인해두자.


(2) 조금 더 효율적으로 오전부터 많은 투어를 하고 싶다면, 택시투어도 한 방법이다. 택시투어는 공항에서부터 픽업하여 필요한 짐들을 고민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투어가 가능하다. 택시라는 기동력 좋은 교통수단 덕분에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새벽에는 도로가 대부분 막히지 않는다.) 빠르게 멀리 이동하여 여러 곳을 둘러볼 수도 있고 택시 안에서 편하게 쪽잠을 잘 수도 있다.

택시 투어 선택할 경우, 택시 기사와 택시 회사에 대해 믿을만해야 하며, 비용에 대한 협의가 우선되어야 한다.


새벽 비행기로 홍콩 첵랍콕 공항에 도착 후, 심야버스를 타고 홍콩 시내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호스텔)에 도착했을 때/ 2014.03

4. 새벽에 도착해도 꼭 자야겠다면?

 새벽 2시경 도착. 입국심사를 마치고 공항에서 해야 할 일을 모두 마무리 후 새벽 3시. 만약 당신이 이 시간부터 아침까지 단지 무언가 하기에 너무 피곤하고 공항 버티기가 싫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숙소를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단, 비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새벽 도착 항공권을 선택한 이들이라면, 잠을 자더라도 비용을 효율적으로 낮출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1) 공항 근처 호텔보다는 공항에서 가능한 가까운 게스트하우스(호스텔)를 찾는 것이다. 공항과 연결된 호텔의 최고 장점은 굳이 시내까지 나갈 필요 없이 공항에서 바로 5분 거리 내의 이동으로 체크인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시내로 나가는 야간 버스에 탑승 후 시내의 저렴한 비용의 도미토리를 선택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가 안 되는 시간을 묵는 것이다. 장점이라면, 차후 본인이 계획한 숙소로 이동하기가 편리하다는 점 정도?! 


(2) 휴양도시라면 이러한 스케줄을 활용한 반쪽 1박을 하나의 서비스 상품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완벽한 1박은 아니지만, 12시(정오) 체크아웃을 기준으로 새벽에 도착하는 여행객들에게 정상적인 1박의 가격보단 적게는 40% 많게는 60-70% 할인된 가격에 0.5박을 제공하기도 한다. (조식 서비스가 포함되기도) 

이 서비스는 모든 호텔이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예약한 호텔에 직접 문의해보는 수 밖에.



이 외에도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도시의 특성에 따라 새벽 도착 후 시간을 보내거나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위에서 제시한 방법은 나 또는 주변 지인이 직접 해봤던 것을 정리한 것이다. 새벽 출/도착은 생각보다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그 대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이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하는 자유여행객들이라면 적절히 장/단점을 고려하여, 새벽 출/도착 비행 스케쥴을 알뜰히 또는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선택하여 활용하길 바란다.






About Alice

2010년 출장을 계기로 처음 해외로 나갔다. 그 이후로 지난 8년간 꾸준히 해외여행을 다니며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오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의 트렌드를 온 몸으로 체감하며 그에 따른 고민과 함께 여행의 정보가 쌓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뻔~한 여행 루트가 아닌, 내 흥미와 결합하는 지점의 여행 루트를 만들고 기록하고 있다. (국내 블로그: Alice만의 여행루트해외 블로그: I am 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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