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수신자 부담은 송신자 부담이 된다
1 페니의 혁명 그리고 발전
우표가 생긴 것은 가히 혁명적이다.
우표가 발행되기 이전에는 받는 사람이 우편요금을 지불하였다. 하지만 고의적으로 받지 않거나 지불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애써 보낸 우편물은 되돌려졌다.
얼마나 수고스러운가! 우편업무도 2배로 늘어나게 되니까 말이다.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과의 일처리도 2배로 느려진다.
그래서 나온 것이 우표.
로랜드 힐에 의하여 영국에서 최초로 1840년에 발행되었다. 이로 인해 수신자 부담의 우편물은 발송자 부담이 되었다. 아마 추측하건대 반발하는 사람들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애써 소포나 편지 등 구입하거나 마련하는 비용도 부담하는 데다 보내는 비용까지 부담하다니.. (그때 당시의 1 페니는 적은 돈은 아녔을 것이다.)하지만 이것이 기존의 폐단을 바로잡기 위한 우편제도 개혁의 큰 틀이었으니 나중에는 득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우표를 만들고 우표는 우취인을 만든다
이렇듯 우표는 우편요금을 미리 지불했다는 증서로 쓰였다.
하지만 과연 증서로만 쓰일까? 엄밀히 말하면 공문서인 우표는 다른 문서와 차별된다.
그 형태와 특성에 있어서 독자적이다.
우표는 25 mmx22 mm 크기에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대한민국'이란 글씨는 우표의 요철이 있는 모양과 더불어 우편요금을 납부했다는 즉각적이고 직관적인 이미지를 준다. 우표의 도안은 물론 나라마다 다르지만 그 나라의 문화, 역사, 자연 등을 나타내는 정체성을 시각화한다. 그리고 요금을 나타내는 액면가. 단언컨대 그 어떤 증서나 문서도 우표만큼 간결하고 즉각적인 메시지를 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우표는 수집 목적으로도 쓰인다. 그 미학적인 모습과 특정 주제를 담고 있는 정보전달의 기능을 가진 이 작은 예술품은 수많은 우취인을 탄생시켰다. 이쯤 되면 사람을 우표를 만들었지만 우표는 우취인을 낳았다는 말을 해도 될 것 같다.
우표의 부분 명칭 및 우취 용어 설명은 생략했다. 아마추어 우취인으로서 너무 전문적인 용어는 자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