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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만송이 Aug 07. 2023

책을 사랑하는 방법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내 삶이 먹고사는 걸로 바빠지는 순간 영화도 책도 모두 놓았던 적이 있다.

영화는 끊어보기 힘드니 2시간이라는 시간을 앉아 있을 수 없어서 볼 수 없었고

글자라는 것은 쳐다보기 싫었던 순간이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책을 다시 읽고 있었다. 나는 왜 책을 읽었던 것일까?



저자 이동진은 영화평론가로 알려져 있다. 모으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쉽게 질려하지 않는 성격에 지금도 책을 보고 영화를 본다고 이야기한 이동진. 그는 2만 3천여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책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았고 여러 분야를 참 많이도 읽어다는 저자의 책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책이었다. 저자의 사랑법을 한번 들여다보자.






[책을 읽는 이유]


저자가 책을 읽는 이유는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고, 있어 보이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지만 이렇게 목적이 있는 독서는 오래 할 수 없다고 한다. 목적이 없어지면 책 읽는 것도 그만두니 말이다. 하지만 재미있으니까 책을 읽는다면 책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니 오래 즐길 수 있어진다.



그렇다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제일 먼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책은 귀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깨끗하게 볼 필요도 없고 조심히 다룰 필요도 없다. 필요한 부분은 줄도 치고 동그라미도 그리고 여백에는 나의 생각도 적으며 가방에 넣어다는 게 최고라고 한다. 이것저것 한꺼번에 봐도 좋고 한 책을 진득이 봐도 좋고, 일단 들고 다니며 읽는 습관을 들인다면 그다음부터는 쉬워진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 된다. 소설도 좋고 에세이도 좋고 자기 계발도 좋고. 그냥 재미있는 것. 이것이 최고다.






[부담을 가지지 마세요.]



책을 읽는 목적은 책의 마지막까지 내달려서
그 끝에 있는 무언가를 얻어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데 걸리는 시간,
그 과정에 있는 겁니다.


책이라는 것은 반드시 완독을 할 필요도 없고 반드시 읽어야 할 책도 없다. 남들은 베스트셀러라고 추켜세워도 내가 재미없으면 그걸로 끝인 거다. 흔히들 말하는 주식할 때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몇 가지. 이런 것들은 추천도서이지 나에게 꼭 맞는 도서는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 부담 없이 읽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냥 덮으면 된다. 발췌 독도 괜찮고 나랑 너무 안 맞는 부분은 뛰어넘어도 괜찮다. 그러니 부담을 가지지 말자.



그러니 반드시 책을 살 필요도 없다. 도서관 책도 괜찮고 요즘 많이들 보는 전자 도서도 괜찮다. 도서관 책은 낙서는 할 수는 없지만 흥미 위주로 읽기엔 덧없이 좋고 전자 도서는 줄 그은 부분을 알아서 저장도 해주니 세상 편하다. 나한테 맞는 걸 찾아보자. 패턴이든 좋아하는 분야이든 책을 읽는 방법이든 뭐든 옳은 것은 없으니 말이다.




[요약을 해봐요.]



줄거리를 말한다는 것은,
전체의 핵심을 보아낼 줄 안다는 거예요.


                  

책 내용을 반드시 기억을 할 필요도 없고 꼭 정리할 필요도 없지만 나의 사고를 확장하고 싶으면 요약만큼 좋은 것도 없다. 책을 읽고 노트도 좋고 SNS나 블로그 등도 좋으니 어디든지 요약을 해보자. 요약이 비평의 시작이고 요약을 잘하면 나의 세계와 저자의 세계를 연결할 수 있으며 쓰다 보면 모든 것이 는다. 쓰는 법. 말하는 법. 이해하는 법까지 늘어난다. 간접적인 경험이라고 이야기들 하지만 어쩌면 더 직접적인 경험이 될 수도 있는 부분들을 잘 요약해 보자. 조금 더 넓어지는 나를 경험하면 그만큼 뿌듯한 것도 없을 테니.



어디까지나 일단 흥미가 주이니 부담은 가지지 말고 하나씩 해보자. 책을 사랑하게 된다면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책을 정리하는 것, 책을 고르는 것, 그리고 리뷰를 써보는 것도 독서의 활동 중 하나가 된다. 그러니 해보자. 안될 건 또 없지 않은가??




[익숙해졌다면 다양하게 시도해 봐요.]



책을 읽는 게 익숙해졌다면 다양한 것들을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한 분야를 깊이 보는 것도 좋지만 일단 넓어져야 깊이도 더 깊어지니 말이다. 내가 관심이 있는 쌓는 독서를 하다가 너무 편협해지는 것 같으면 허무는 독서도 해보자. 내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기에는 이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내 생각과 다른 부분을, 내가 읽었던 책들과 다른 부분들을 찾아 넓이를 더 한다면 허무는 만큼 더 쌓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분야라는 것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허물고 허물다 보면 그게 옆에 가서 쌓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궁극적으로 긴 세월이 지나고 나면 다 쌓는 독서가 되죠.






[나의 이야기]



나는 책을 좋아했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은근 감수성이 예민했던지 뭔가 짠하고 울컥한 이야기들을 좋아했었다. 책을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보여서 좋았었다. 그러다가 만화책도 엄청나게 보고 할리퀸도 보고 무협지도 보고 팬픽도 보고 장르 불문하고 열심히 읽었는데 30대가 넘어가면서 책이라는 것을 거의 보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다시 시작한 게 올해 초였다. 시작은 시간이 남아서였다. 웃기게도. 시간이 없어서 안 보다가 시간이 남으니 결국 손에 쥔 것은 책이었다. 뭐 나이가 있다 보니 자기 계발서를 주로 보고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에세이도 보고 소설도 보고 가끔 웹 소설도 본다.



예전에는 엄두도 못 냈던 전자책을 앉아서 한 번에 읽어버리고 도서관에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기도 하고 서점에 가서 깔끔한 표지를 훑어보기도 한다. 생각보다 책이라는 것이 나에게 꽤나 활력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한동안 갇혀 있던 편협한 생각을 벗어나 잊고 있었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는 나의 신조를 다시 생각하게 했던 5개월간의 독서. 앞으로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이 즐거움을 또다시 잊고 싶지는 않다. 어딘가에 리뷰쓰는 것도 중요하고 1주일에 몇 권이상 봐야지라는 목표도 있지만 조금은 천천히 달려도 도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오래 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니 말이다. 지치지 않게 나의 사고를 넓히기 위해 많은 것들은 경험해 보기 위해 천천히 달려야지.



책을 읽는 이유를 잠시 잊을 뻔했다. 그런 의미로 참 잘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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