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고백

사랑노래? 인간의 고독에 대한 이야기

by lemoni

‘일종의 고백’을 처음 들었을 때, 잔잔히 퍼지는 피아노 소리가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렸다. 이영훈의 목소리는 마치 밤의 고요 속에서 조심스레 속삭이듯 다가와, 듣는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붙잡는다. 그의 노래에는 과장된 감정보다는 억눌러 담은 진심과 부드러운 슬픔이 섞여 있어서, 곡 전체가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조심스레 펼치는 순간처럼 느껴진다. 노래는 그렇게 지난날의 감정들을 천천히 꺼내 보여준다.


가사를 듣고 있으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면서도 순수한지 새삼 느껴진다. 고백이라는 건 단순히 ‘좋아한다’는 말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내 마음의 가장 깊은 부분을 보여주는 용기이기 때문이다. 이 노래 속에는 그런 용기가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스며 있다. ‘일종의 고백’이라는 제목처럼, 완전한 사랑의 표현도 아니고 그렇다고 감추는 것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의 미묘한 경계 위에 서 있는 마음. 그래서 더 아프고, 그래서 더 아름답다.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서서히 깊어지지만, 결코 폭발하지 않는다. 이영훈의 목소리는 끝까지 절제된 따뜻함을 유지하며 듣는 이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긴다. 그 여운은 노래가 끝난 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문득 떠오르는 얼굴, 하지 못했던 말들이 마음속을 맴돌며 오래 남는다. 아마 그래서 이 노래가 더 진짜 같고,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다.


결국 ‘일종의 고백’은 화려하지 않지만 진심이 가득한 사랑의 기록이다. 사랑의 설렘보다 다가서지 못한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어, 듣는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흔든다. 그래서 우리는 이 노래를 들으며 각자의 ‘고백’을 떠올리게 된다. 누군가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 마음속 깊은 곳에 남은 감정들. 이 노래는 그런 마음들을 다정히 감싸주는 따뜻한 위로 같다. 그래서 자꾸 다시 듣게 되고, 들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마음으로 느껴지는, 그런 노래다.


인간이라면 가지는 필연적인 고독과 그것을 치유하는 사랑에 대한 갈망, 애틋함, 슬픔 이런 모든 복합적인 감정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빗장을 풀고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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