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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s Jang Sep 07. 2021

네... 이동진 작가님 좋아합니다.

지식인을 꿈꾸며...



 빨간 책방부터 시작해서 파이아키아까지 몰래 피식 거리며 이동진 작가님의 팬이   10 년은 지난  같다. 처음에는 영화 리뷰 프로그램에서 영화를 소개해 주시는 모습에 반해서 나중에는 광대한 그의 지식 세계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덕후질을 몰래 하며 그의 자취를 따라가고 는 중이다.

 

 심지어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들은 팟캐스트의 에피소드들은 이제는 김중혁 작가와의 개그가 언제쯤 나오는지, 그다음 멘트가 무엇인지 거의 외울 정도이니 내 평생 어떤 아이돌도 이렇게 꾸준하게 좋아해 본 적이 있었던가? 20대가 되고 30대를 지나 40대를 기대하는 시점까지 함께 하고 있는 걸 보면 분명 나는 그의 궤적을 따라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10시간이 넘는 여행을  때도, 연인과 헤어졌을 때도, 심지어 어떤 장례식장에서도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위로가 필요하면서도 너무 무거워지지 않게 나를 지탱하고 싶을  망설이지 않고 이어폰을 꽂아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물론  번이고 들어서  아는 내용이지만 듣고 있다는 행위만으로 그냥 현실의 모든 문제들은 잊혔다. 가끔씩 터지는 그의 역정에 가까운  목소리도, 말도  되는 유머도  줄기 위로였던 순간이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 우울해서 잠만 자고 싶은 , 별로  기울여 듣지 않고 어떤 소음이라도 필요한 , 혼자 오롯이 견뎌야 하는 날에도 불안하지 않았다.

 

 아마 가장 좋았던  무엇도 단정 짓지 않고 무엇도 강요하지 않은 그의 태도였던  같다.  들어보고 있노라면 그의 말투는 어떻게 표현하면 방어적이라고  수도 있지만 자신과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는 , 보통의 상황을 전제로 하지만 그것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실리콘밸리보다도  일찍이 다양성에 대해 설파하셨다고 제가 인정하겠습니다.)


 요즘은 뭐든지 100% 확신이 없으면 누구를 설득하는데 실패하고 만다. 썸네일과 제목만 보아도 무조건! 100%! 10000%!  같은 장담과 확신에  형용사들의 넘치는 시대다. 이럴 때에 발휘되는 그런 유연함과 겸손함은 앞으로도 그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공유받는 입장에서  행운이 아닐  없다.


  벌써 끝난 거야? 무슨 결말이 이래? 나만 지금 이해를 못하는 건가?  책이 베스트셀러라고? 무엇을 얻어 가야 하다는 건지 깨달은  없이 속으로는 찝찝함에 답답함에 의문투성인데 겉으로는 짐짓  이해한  고개를 끄덕였던 책과 영화들도 찬찬히 설명해 주는 선생님과 같은 그의 자상함은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  행운이다.


 매체는 계속해서 바뀐다. 라디오에서 텔레비전에서 팟캣스트 유튜브까지. 방법이야 어찌 되었든 간에 부디 오래오래 하고 싶은 , 전해주고픈  모두  전해주시고 은퇴하시길 바랄 뿐이다.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편협해지지 않으면서도 조금이나마 지식이 쌓여 현명해질 때까지  자리에 있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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