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에 쌓인 모든 감정이 울분을 이기지 못하고 모든 것이 미워지고 그 미워하는 마음이 참 밉다 자책하기를 반복하며 한해의 끝을 달렸었다.
너무나 사소한 미움들,
어떤 이들은 질문을 많이 해서
어떤 곳은 시끄러워서
스쳐가는 이상하고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그냥 싫어서
아슬아슬하게 보내다 보니
12월의 일기장 마지막 페이지는 비뚤어진 마음으로 날려버린 글씨들로 장식되었다.
어제의 ‘미움’이 해가 바뀌었다고 당장 오늘부터 평화’와 ‘사랑’으로 리셋되진 않았지만
서두르지 않게 지하철 역에 도착하여 맨 앞줄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오늘 하루 아무도 미워하지 않았음에
빰에 스친 찬 바람이 적당히 차가워서
이 정도면 되겠다.
이렇게만 되겠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