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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스트 May 14. 2024

우리는 만나야 한다

사모 에세이


약 일 년 만에 성경낭독반 1기 사모님들을 만나 교제했다. 천안아산역에서 낮 12시에 만나 신정호수로 넘어가 맛있는 점심도 먹고 산책도 하고 티타임도 가졌다. 처음엔 어색 어색했는데 이내 곧 친밀함을 되찾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교제했다.


요즘 사는 이야기, 기독교 문화 이야기, 세상 속 반 기독교 문화에 대한 이야기, 무서운 이단과 사이비에 대한 이야기, 다음세대에 대한 이야기, 사모에 대한 이야기 등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내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들어줄 사모님들이라 나도 정말 속 시원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까지 총 8번의 성경낭독반을 거쳤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1기 사모님들은 특별하다. 다양한 곳에 살며 다양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지만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셨기에 누구 하나 선입견을 가지고 교제하지도 않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해 준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면, 그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해 주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어쩌면 불편한 이야기를 해도 상대의 상황과 감정을 존중해 주며 거부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말씀 안에서 스스로를 성찰하며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지는 분들이라 서로 이야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각자의 관점과 가치관, 삶을 통해 배우는 것들이 많이 있다.


사모님들과의 교제는 쉽지 않다. 사모의 삶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기에 모두 다 가슴속에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때로는 나의 상처가 다른 이에게 투영되어 보인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삶이 지쳐 힘들다면 오롯이 상대방의 탓으로 느껴지게 된다.


미묘하게 나와 맞지 않는 사모님도 있다. 은근히 신경 쓰이는 말투를 가진 사모님도 있다. 공감능력이 부족한데 그것 때문에 상대방이 불편해 한다는 걸 모르는 사모님도 있다. 자신의 상처와 아픔만 얘기해 모임의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사모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교제의 맨얼굴이다. 그런 것들을 다 거부한 채 살아간다면 결국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와 맞든 맞지 않든 계속해서 사모님들의 모임을 만들고 싶다. 그 모임을 통해 불편함과 어색함을 느끼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서로를 통해 위로받고 그 안에서 내 본모습을 발견하는 다양한 역동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 역동으로 인해 우리는 더 성장하며 성숙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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