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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스트 May 15. 2024

질투하는 내 모습

사모 에세이

이전에 나는 질투심이 많이 없었다. 저 사람의 삶이 다르고, 내 삶이 다르니 각자의 페이스대로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질투심은 사모가 된 후로 심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모는 ‘사모’ 그 자체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당연히 내 이야기도 할 수 없다. 사모는 조신해야 하고 남편의 영광(?)을 가리면 안 된다는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철저히 나의 개성을 죽이며 살아간다. 그렇다 보니 나는 점점 나를 드러내고 싶다는 반항심이 들기 시작했다.


교회 안에서는 그럴 수 없으니 교회 밖, 온라인 세상 속에서라도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 소리치고 싶었다. 내 이야기를 말하고 내 생각을 전하고 내 영향력을 드러내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의 끝은 언제나 질투였다. 교회 밖엔 나보다 잘난 사모님들이 너무너무 많았다.


아무리 내 나름대로의 콘텐츠를 만들어도, 나보다 더 영향력 있게 활동하는 사모님들을 보면 질투가 났다. 나보다 더 늦게 SNS 활동을 시작한 것 같은데, 아주 빠른 시기 안에 유명해지는 사모님을 보면 도대체 나는 그동안 뭘 했나 자책도 했다. 내 마음은 점점 피폐해지고 공허해지기 시작했다.


2023년 12월, 나는 이전과는 너무도 달라진 내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재미로 시작한 사모 콘텐츠가 더 이상 나에게 유익이 되지 않았고, 남과 나를 비교하는 도구로만 쓰이고 있었던 것이다. 항아리는 비었고, 나는 더 이상 어떤 영향력도 드러낼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2024년, 나는 다짐했다. 어둡고 초라한 마음의 감옥에 갇힌 나를 말씀으로 구해내자!


그렇게 나는 1월부터 매일 말씀을 묵상하기 시작했다. 처음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말씀을 묵상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지만, 매일의 은혜가 커지니 하루 중에 꼭 해야 하는 습관이 되었다. 말씀을 통해 나는 나의 죄를 발견하고, 말씀을 통해 나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했다. 내 시선이 나에게서 옮겨져 하나님께로 가자 내 마음은 평온을 되찾기 시작했다.


여전히 나는 ‘질투’라는 감정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내가 원하는 삶은 저 위에 있는 것 같고 나는 밑바닥을 헤매는 것 같다. 말씀을 묵상하면 묵상할수록 말씀과 너무도 동떨어진 내 모습에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말씀을 묵상할 것이다. 내 마음이 말씀으로 채워져야 잘못된 감정을 구분할 수 있고, 악한 영의 미혹을 말씀으로 이겨낼 수 있다. 언젠가는 나의 이 질투심이 하나님 안에서 해결 받아 내 이웃을 나보다 더 낫게 여기며 사랑해 주고 존중해 줄 것을 믿는다.


https://youtu.be/FMTfZu8xkJ0?si=ELchF-usfPnlHM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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