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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 little deer Sep 22. 2019

내가 있는 곳

2019-09-21

내 인생의 모든 쓰라린 고랑은 봄과 관련돼 있다. 하나같이 아픈 상처다. 이것 때문에 짙푸른 녹음, 시장에 처음 나온 햇복숭아, 동네 여인들이 입는 살랑거리는 플레어스커트가 괴롭다. 상실, 배신, 실망만을 떠오르게 한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마지못해 앞으로 떠밀려 가야 하는 느낌이 싫다. 하지만 오늘은 토요일이라 나갈 필요가 없다. 눈을 뜨지만 일어날 필요가 없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p.28-29.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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