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네 집

2018-07-05

by a little deer
우리는 딸 하나 아들 둘을 키워 오면서 어느 누구네 집이나 다를 것 없이 ‘윤미네 집’을 이루었다. 그저 낳은 이후로 안고 업고, 뒹굴었고 비비대었고 그것도 부족해서 간질이고 꼬집어가며 아이들을 키웠다. ~ 아이들이 자라던 그때에는 나의 공부방에 있다 보면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온 집안에 가득했다. 사람 사는 집 같았다. 시간이 가고 날이 가는 줄도 모르게 세월이 흘러갔다. p.4.


오늘도 아침은 없었다. 퇴근은 열 시 반. 자매님이 집에 들러주었다. 그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수다를 한바탕. 블루베리와 아직 이 주소로 오곤 하는 우편물을 챙겨 방금 보냈다. 그리고 <윤미네 집> 한 권도 주었다. 예전에 기사를 쓰면서 증정받은 것 한 권, 내가 구입한 한 권 해서 두 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오랜만에 펼쳐본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자매님이랑 대여점에서 빌려 보며 깔깔댔던 <안녕 자두야>란 만화책 생각도 나네. 나는 자두, 자매님은 미미, 막내는 애기랑 닮았다고 웃고 그랬었네. 다음에 중고 서점에 가면 찾아봐야겠다. 아무튼 우리도 사이좋은 삼 남매라서 좋은 점이 더 많지. 엄마가 말하듯 내 팔자요, 내 복인가 한다. 감사한 일이다.


이렇게 해서 왜 장가 못 가느냐고 주변에서 핀잔받던 내가 어느 사이엔가 1녀 2남의 어엿한 가장이 된 것이다. 아이들을 낳은 후로는 안고 업고 뒹굴고 비비대고 그것도 부족하면 간질이고 꼬집고 깨물어가며 그야말로 인간 본래의 감성대로 키웠다.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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