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0
우리는 젊을 때 더 현명한지도 모르겠네. 철학자들이야 발끈하겠지만 맹세할 수 있어. 우리는 그 순간부터 계속 친하게 지냈네. 멍청하게 웃던 그 순간이야말로, 그 후 어떤 사건보다 더 강한 유대였어. 승리와 패배, 충성과 배신, 슬픔과 기쁨, 그 무엇보다도. 하지만 어느덧 젊음은 떠나고 친구들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군. p.22.
흐린 아침, 이상하게 쌀쌀하게 느껴져서 따뜻한 루이보스 티를 한잔 마시면서 책을 읽었다. 그래 보았자 졸린 눈을 비비며 몇 페이지 읽는 정도지만.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에서 로마의 시인 '카툴루스'가 등장했을 때, 이 책을 떠올렸다. 너무나 좋아하는 <스토너>의 작가, 존 윌리엄스의 소설이다. 제목 때문에 괜히 8월이 되면 읽어야지 했던 책. 역사소설은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해서 좀처럼 읽지 않았는데, 주고받는 서한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술술 읽힌다. 앗, 그런데 요가 갈 시간이 되었다. 다녀와서 다시 읽어야지.
다들 그렇듯이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며 지내왔다. 최근에는 헤어짐이 더 많았지. 갈수록 더 그럴지도. 아프지만 그래도 멍청하게 웃던 순간들을 떠올려보곤 한다. 어디엔가는 남아 있다가, 언젠가는 영영 떠나갈 것이다. 그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바로 나일 테다.
바로 그 시절이었지. 지금 로마제국을 통치하는 아우구스투스가 어떤 사람인지 그때 알았어. 자네라면, 이 얘기를 존경해 마지않는 저 위대한 역사의 문장 몇 개로 바꿀 테지. 하지만 책에 쓸 수 없는 내용도 적지 않다네. 바로 상실감일세. 그 때문에 나도 점점 걱정이 많아졌다네.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