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9
"그리고 말이 난 김에, '정의하다'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끝'이나 '한계'라는 뜻을 가진 단어에서 유래한 거란다. 정의라는 행동은 매 순간 외관상 드러나는 것과 안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을 가르는 것으로, 사실상 '방어'라는 단어와 더 연관될지도 모르겠지만, '방어'와 히브리 단어 '정의'는 똑같은 이미지로, '울타리'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는데, 안과 밖 사이의 한계나 경계를 좇는 것을 의미한단다. 이제 손톱 좀 깎고, 더러운 옷들을 세탁 바구니에 모두 던져 넣어라. 네 속옷이랑, 셔츠랑, 양말 모두. 그러고 나서 즉시 파자마로 갈아입은 다음에, 코코아 한 잔 마시고 가서 자거라. 오늘 네 할 일은 그걸로 충분해." p.145-146.
비 오는 월요일, 오랜만에(?) 비교적 일찍 퇴근했다. 평소처럼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고 오지 않고, 버스를 타고 한 번에 와서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자매님과 딱 마주쳤다. 수수와 보리를 보러 잠깐 들렀다가 영화를 한편 보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 신호가 한 번 바뀔 동안 서서 다다다 얘기하고 헤어졌다. 대충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내일 먹을 도시락을(!) - 감자 샐러드와 브로콜리, 토마토와 치즈 샐러드, 무지에서 산 카레 한 봉지, 살구 - 싸 두고 잠깐 책을 몇 페이지 읽는다. 작년부터 읽기 시작한 것 같은데 아직도 1권의 삼분의 일, 속도가 너무 안 난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속에 느릿느릿 지나가는 거북이다. 오늘 같은 날 요가를 가야 하지만 비도 오고 너무 피곤해서 패스. 나도 세수를 하고, 파자마로 갈아입고, 따뜻한 걸 한 잔 마시고 푹 자야지. 오늘 내 할 일은 이걸로 충분하다고, 누가 좀 말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