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B : KYOTO

2018-07-23

by a little deer
"제가 감지한 교토 특유의 정서는 배타성입니다. '여기는 우리 도시야. 결코 너희 여행자의 도시가 될 수 없어'라고 부드럽지만 간결하게 말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나 관광지가 많은데도 말이죠. 친절한 택시의 대명사이자 교토 태생의 유명 회사인 엠케이 택시 MK Taxi 기사의 흰 장갑을 보면 섬세한 규율과 친절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데, 그 역시 저를 손님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대하지 않겠다는 정중한 표현처럼 느껴져요. 누군가는 그런 점 때문에 정이 안 가는 도시라고 하던데, 저는 여행자로서 아주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p.18.


어제 갑자기 결정된 8월의 여행지는 교토.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결제하고 숙소까지 예약한 뒤 땡스북스에서 B매거진을 골랐다. 올해 6월에 나왔으니 교토를 다룬 여행책 중에서는 가장 최근 것일 테다. 가족 여행 때 오사카, 교토, 나라를 갔었지마는 그때는 짧은 일정에 너무 많이 걷고 숙소도 불편해 힘들었었다. 그래도 철학자의 길을 걸었던 기억은 좋게 남았다. 길가에 한가로이 노니는 고양이들도 보았었다. 이번엔 날도 더 더울 것이고 친구와 쉬러 가는 것이니 새로울 테지.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와야겠다. 무사히 휴가를 갈 수 있도록 일을 착착 해치워야 한다.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하고 여비도 넉넉하지는 못한 형편이긴 하지만, 이렇게 시간을 쪼개고 틈새를 노려 훌쩍 떠나지 않으면 영영 아무 데도 못 가고 말 것이라고, 여러 번 생각했다.


"젠린지 Zenrinji와 난젠지 Nanzenji가 이어지는 길을 좋아합니다. 그 길 중간에 히가시야마 고등학교가 있어요. 길을 걷다 보면 교복을 입거나 히가시야마 고등학교 소속 야구복을 입은 아이들을 자주 마주치는데, 제주도 어디쯤에서 우연히 만난 노루를 보는 것만큼 반갑습니다."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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