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6
어느 타는 듯 뜨거운 밤, 아무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선장은 머나먼 퀘벡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곳의 여름은 주황색의 우수에 차 있었고 어두운 푸른색의 호수들이 산맥의 허리에 돋아나 있었다. 거기서는 수영을 할 수 없었다. 몸 저 아래로 깊이를 헤아릴 길 없는 심연이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p.32.
소나기 소리를 들으며 아침으로 오븐에 구운 청도 복숭아와 꿀을 얹은 요거트를 먹었다. 우산을 가지고 나갔지만 비는 그쳐 있었다. 조금 선선해졌나? 잘 모르겠다. 여전히 공기가 텁텁하고 피부가 뜨끈하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더위. 그러나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추울 것이다.
잠 잘 때 말고는 그저 견디고 있는 것 같은 하루하루. 요 며칠은 크게 무슨 활동을 하지 않아도 금세 지친다.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뭘 잃어버리고 뭘 찾고 있는 걸까, 문득 그러면서도 무감각하다. 고작 날씨 탓을 해본다. 이럴 때는 무조건 자야해.
아침에 그들은 길을 떠났다. 오렌지빛 들판은 고요했다. 순간들이 느리게 지나가고 있었다. 거의 찬 기운이 도는 가벼운 바람이 바나나 나무의 잎사귀들을 스치며 불었다. 그들은 먹을 수 있는 과일들을 찾아냈다. p.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