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보다 이별이 더 쉽다
우스갯소리처럼 하는 얘기 중에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
라는 말이 있다.
보통 용서라는 건
용서하는 '당사자'에게 결정 권한이 있어야 하는 거지만
허락보다 용서가 쉽지 -하는 경우에는
'용서를 구해야 하는 사람'이 그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정작 당사자는 아무 선택지도 없이
잘못한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건네는
'(내가 뭔 짓을 저질렀든 이미 저지른 일 뭐 어쩔 거야 더구나 내가 이렇게 사과까지 하는데 너는 아묻따 그냥) 용서하기' 밖에 없는 결정권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이 말은
이별보다는 허락이 쉬울거란 마음에 근거한다.
암묵적 계산 하에
용서를 요구당하는 것이다.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어서 하는 용서는
당사자의 마음을 두 번 짓밟는 폭력행위이고 2차 가해다.
그렇게 하는 '비참한' 용서는
더 이상 용서가 아니라 하나씩 쌓여가는 '체념'이 된다.
그리고 결국 당사자는 용서라는 이름 하에 상대방을 점점 '포기'하게 된다.
그러니 기억하자.
허락보다 쉬운 용서를 바랄수록
그 관계의 파국은 더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