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연가 by 이문세
함께 갔던 커피숍 창가에 홀로 앉아 얼음으로 가득 찬 차가운 커피를 마실 때,
문득 엄습한 그 정취에 홀려
떠나간 세월의 흩어진 나날들이 하나씩 떠올라 추억의 조각을 완성해 본다
그땐 그랬던 사랑의 지겨움이 지금의 아쉬움으로 조각이 맞춰지면,
또 하나의 아픈 추억이 가슴에 사무친다
유리창 밖, 떨어진 낙엽이 길 모퉁이에 수북이 쌓여가면
향기롭던 꽃다운 청춘도 차갑게 시들어 갈빛 추억 한 장으로 남는다
노을이 입김에 부서져 창에 서리면
아련한 추억들이 멀리 떠가는 구름이 되어 저 멀리 세월을 따라 떠나간다.
마치,
언제가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