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광화문 연가 by 이문세

by 무늬글

함께 갔던 커피숍 창가에 홀로 앉아 얼음으로 가득 찬 차가운 커피를 마실 때,

문득 엄습한 그 정취에 홀려

떠나간 세월의 흩어진 나날들이 하나씩 떠올라 추억의 조각을 완성해 본다


그땐 그랬던 사랑의 지겨움이 지금의 아쉬움으로 조각이 맞춰지면,

또 하나의 아픈 추억이 가슴에 사무친다


유리창 밖, 떨어진 낙엽이 길 모퉁이에 수북이 쌓여가면

향기롭던 꽃다운 청춘도 차갑게 시들어 갈빛 추억 한 장으로 남는다


노을이 입김에 부서져 창에 서리면

아련한 추억들이 멀리 떠가는 구름이 되어 저 멀리 세월을 따라 떠나간다.

마치,

언제가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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