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by 무늬글

뜨겁던 열기가 가을이 몰고 온


스산한 바람에 식어갈 즈음에


부지런한 농부들의 땀방울도


푸르르던 벼 잎 타고 쉬어간다


쌀쌀맞은 서리가 내리기 전에


황금빛 여문 벼가 고개 숙이고


너른 대지 풍성함이 보는 이의


온 마음을 감사로 가득 채운다


당신 풍류나 즐기는 행인이라


부푼 농사꾼 마음 알까냐만은


벼 잎은 아니어도 우리 딸 아가


탈 없이 크고 있으메 감사하다

매거진의 이전글택시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