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by 무늬글

2년은 긴 시간입니다. 365일 8760시간을 살고나서 한 번 더 살아야 하는 긴 시간입니다. 사랑이 결실을 맺어 혼자가 둘이 될 수 있고, 행운이 찾아오면 둘은 셋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행운은 깜짝 놀랄만큼 먼저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찾아온 행운만큼, 누군가는 부단하게 이뤄 놓은 경력을 포기하고 직장을 떠나야 할 수도 있는 시간입니다. 또 누구에겐 직장을 바꾸고 적응하며 자리를 잡아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2년은 삶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는 긴 시간입니다.


2년은 짧은 시간입니다. 누구는 어깨에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서 정신 없이 살다보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르게 살아갑니다. 또 누군가는 몸 속에 하루가 다르게 무거워지는 행운을 품고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밖으로 꺼내 품안에 품고서 둘만 들어갈 수 있는 좁아진 마음의 공간에 살게 되기도 합니다. 가끔은 아무도 도움이 되질 않고, 또 가끔은 한 없이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번갈아 찾아오면서 시간은 너무도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렇게 2년은 정신 없이 때로는 무심하게 지나갈 수 있는 시간입니다.


2년은 길기도 하지만 짧기도 한 시간입니다. 삶이 극적으로 바뀌는 긴 2년 동안 그리고 치열한 삶의 전쟁터에서 쏘아진 화살 처럼 흘러가는짧은 2년 동안, 누구인 나와 누군가인 당신은 온전히 변치 않은 사랑으로 함께 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글을 결혼 2주년인 오늘, 나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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