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청년들은 왜 촌(村)에 살지 않을까? 두 번째 인터뷰
이름 : GM
나이/직업 : 30대 자동차 딜러
발자국 : GM군은 전라북도 임실군 농촌마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전주로 이사를 갔어요. 졸업 후 수도권의 다양한 지역에서 거주하다가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답니다.
Q. GM군은 고향이 농촌이잖아. 도시에서 살게 된 이유가 있어?
어렸을 때부터 당연히 도시로 가서 살겠다고 생각했어. 물론 구체적인 목적은 없었지만 말이야.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는데, 워낙 힘들다 보니 자식에게 고된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하셨어. 흔히 도시에 좋은 직장과 좋은 환경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도시로 가라 하셨지.
당시 마을에 도시로 나갔다가 돌아오신 분들도 계셨거든. 그런 분들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딱 두 부류로 평가했어. 효자 혹은 인생 안 풀린 사람. (웃음) 그런 것들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도시로 나갔지. 아마 농촌에서 자란 우리 세대의 대부분이 그럴 거야.
당시 마을에 도시로 나갔다가 돌아오신 분들도 계셨거든. 그런 분들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딱 두 부류로 평가했어. 효자 혹은 인생 안 풀린 사람.
Q. 그럼, 다시 촌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겠네?
응! 다시 내려가고 싶지는 않아. 너도 알겠지만, 얼마 전에 우리 형이 귀농했잖아. 지금 자녀 교육 때문에 걱정이 많더라고. 학교 시스템도 도시와 비교되고 학원이라는 것도 마땅치 않잖아.
그리고 농촌에서는 농사 외에 다른 일이 필요해. 세컨드 잡(second job)이랄까. 농사는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자연재해, 기후변화에 좌지우지되잖아. 한 해 농사가 잘 안되었다고 아이들 교육이나 삶을 멈출 수는 없으니까 또 다른 수입원을 찾는 것이지.
하지만 농촌에서는 직업이 적을 뿐만 아니라 다양하지 않더라고. 물론 최근에 금전적 지원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상 젊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부담은 농촌 마을의 텃세와 고령화거든. 고령화된 농촌사회에 젊은이가 들어가게 되면, 어르신들 뒷바라지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해.
농촌의 규칙이 그래 왔잖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지. 그래서 나는 집이랑 땅을 공짜로 준다고 해도 귀촌은 고민할 것 같아.
물론 최근에 금전적 지원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상 젊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부담은 농촌 마을의 텃세와 고령화거든.
Q. 진짜 현실적인, 살아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도시 청년들은 대부분 그런 깊은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하잖아. 그럼에도 청년들은 왜 촌에서 살지 않을까?
학업과 의료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나. 교육 문제는 대한민국에서 언제나 거주지 선택의 기준이었고. (웃음) 의료 혜택은 도시와 촌간의 차이가 정말 큰 것 같아. 한 번 아프면 차를 타고 일명 읍내라는 곳에 가야 하는데, 거기도 병원이 몇 개 없어.
농촌에서 산다는 것은 낭만보다 생존인 것 같아. 요즘 미디어에서 농촌 청년들이 꽤 많이 나오잖아. 그리고 청년들은 ‘오, 저런 삶도 여유롭고 좋겠다.’라고 꿈을 꾸지. 하지만 그 모습은 농촌에서의 평범한 삶이 아니야. 성공한 농부, 유튜버 같은 소수지.
나부터도 도시의 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니까, 자급자족을 할 수 없거든. 심지어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요리를 하는 것보다 배달을 시키거나 사다가 먹는 것이 일상이 되었지. 도시의 삶이 익숙해진 사람이 농촌에 내려가서 산다는 것은 많이 불편할 것 같아.
Q. GM군은 촌 라이프를 꿈꾸지 않는 사람이구나?
아하하. 너무 부정적으로만 말했나? 나도 촌 라이프를 꿈꿔! 만약에 농촌에서 산다면 고부가가치 혹은 첨단농업, 농사와 관광이 결합된 일을 해보고 싶어. 맨땅에 농사짓는 것은 힘들고 매력이 없어. 농촌 생활을 즐기면서 SNS로 도시 사람들과 소통하고, 수익도 얻는 방법을 찾아야지.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면 젊은 친구가 지역의 농산물을 가지고 사고 싶게 이야기도 만들고, 제품도 만들고 하더라고. 볼 때마다 순간 꿈을 꾸게 된다니까. (웃음)
오늘 GM군의 이야기 중에서 촌에서의 삶은 ‘생존’의 문제라는 것이 가장 인상 깊었어. 젊은 세대가 촌에 간다면 ‘생존’할 수 있는가?를 깊게 고민해야 할 것 같아. 또, 청년들이 촌에서 ‘생존’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지도 생각해봐야겠어. 인터뷰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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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 라이프를 동경하는 도시인 죄니
글. 박한솔 _올어바웃 대표
편집. 조가은 _올어바웃 연구기획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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