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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어바웃 Apr 07. 2021

촌 라이프를 동경하는 도시인 죄니

- 요즘 청년들은 왜 촌(村)에 살지 않을까? 세 번째 인터뷰





쏴아 


이름 : 죄니 

나이/직업 : 20대 회사원 

발자국 : 죄니는 서울에서 태어나 20대 초반까지 여행도, 외출도 하지 않는 집순이였어요. 취미는 누워서 로맨스 영화를 섭렵하기. 좌우명으로는 “이불 밖은 위험해!”를 외치던 친구였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20대 후반, 여행의 맛을 알아버렸습니다. 회사에서 지칠 때마다 과감히 사표를 내고 국내 여행을 떠나던 죄니는 가끔 촌 라이프를 꿈꿉니다. 요즘 그녀가 제게 자주 하는 말은 “우리 35살 때까지 솔로면 같이 귀농하자.”랍니다. 도시의 스트레스에 지쳐 한 번쯤 TV에 등장하는 여유로운 시골 생활을 꿈꾸기도 하는 평범한 20대 죄니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죄니는 집순이 었는데, 이제는 여행을 정말 좋아하잖아. 특별한 계기가 있어?


난 원래 지독한 집순이 었고, 강아지랑만 하루를 보냈잖아. 여행은 20대 중반부터 다니기 시작했어. 아마 다들 그렇듯 회사 다니면서 지친 감정을 자연 속에서 회복하고 싶었나 봐.


 

Q. 촌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


당연하지. 난 지금이라도 여건이 된다면 가고 싶어. 어딜 가나 초원이고 풀냄새가 나는 게 제일 좋아. 탁 트인 시야에서 노을을 볼 수 있는 것도. 다만, 아무런 준비 없이 충동적으로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돈도 벌어놓고, 어떻게 살지 고민해야 하니까. 35살이 되면 떠나자고 항상 말했잖아. 난 진심이라고! 너만 약속하면 돼.



Q. 아하하(모른 척). 촌에 산다면 어디가 좋을까?


좋은 곳은 꽤 많지. 특히 자연 속에서 차분하면서도 액티브하게 살 수 있는 곳이 나랑 잘 맞아. 삼척이랑 울릉도 바다가 너무 아름답더라고. 낮에는 수영, 스노클링을 하고, 저녁에는 회 먹으면서 바다 구경하고 살고 싶어. 바다가 있는 곳이 아니라면, 마을이 아름다운 경주도 좋을 것 같아. 경주는 촌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으면서도 마을이 잘 형성되어 있어서 단절된 느낌이 덜 할 것 같달까.



꽃을 좋아하는 죄니

Q. 여행에서 느꼈던 낭만처럼 산다면 좋을 텐데. 현실적으로는 어떤 문제에 부딪힐까?


촌에 가게 되면 걱정되는 부분은 2가지 정도 있는 것 같아. 우선, 도시는 1시간이면 모든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 출퇴근할 때, 급하게 어떤 물품이 필요할 때,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 때에도 1시간 내외로 해결할 수 있잖아. 누구나 편리한 라이프스타일을 벗어나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두 번째는, 타지에 간다는 두려움이야. 서울의 삶과 단절되는 것도 두렵지만, 타지에서 새롭게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하잖아. 난 낯을 많이 가려서,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아.


그래도 적당한 낭만은 필요한 것 같아. 나는 공방을 차리고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는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살고 싶어. 먹고살아야 하지만, 로망은 충족하고 싶으니까.


물론 타지에 간다는 건 두렵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딱 한 가지가 있고 밥 벌어먹고 살 수 있다는 확신만 있으면 난 무조건 촌에 갈 거야.




먹고살아야 하지만, 로망은 충족하고 싶으니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딱 한 가지가 있고, 밥 벌어먹고 살 수 있다는 확신만 있으면 난 무조건 촌에 갈 거야.




Q. 같은 2030 세대들이 촌에 가고 싶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은 코로나 시대잖아.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질병이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특화구를 지정한다면 어떨까. 이건 너무 비현실적인가? 


음. 우선 청년들이 가진 촌에 대한 인식을 바꿀 기회가 있어야 할 것 같아. 경상북도 의성에서 봉사를 2박 3일 동안 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의 분위기를 알아가는 과정이 재밌었거든. 내가 마을의 일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잠시 느꼈달까. 이런 경험을 많이 한다면 인식이 바뀌겠다는 생각을 했었어.


그리고 어딘가에서 들었는데, 버섯농장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대. 촌에 살고 싶지만, 힘든 농사는 싫다면 여러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할 것 같아. 촌에서도 젊은 친구들을 반기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고. 나처럼 새로 적응하는 걸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는 촌 내부의 커뮤니티가 잘 만들어져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 그곳에 흡수된다면, 조금은 덜 두렵지 않을까?




나처럼 새로 적응하는 걸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는 촌 내부의 커뮤니티가 잘 만들어져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 그곳에 흡수된다면, 조금은 덜 두렵지 않을까?


 


맞아. 함께 일하고, 낭만을 채울 사람들이 있다면 촌에서 살 맛 나겠어. 사람은 누구나 혼자 살 수 없으니까, 촌의 커뮤니티가 견고하면 많은 두려움이 해결될 것 같아. 공감되는 이야기 고마워!


 





Next! 

요즘 청년들은 왜 촌에 살지 않을까?

2030 세대 220명 대상 인터넷 설문 결과 정리! 








. 박한솔 _올어바웃 대표

편집. 조가은 _올어바웃 연구기획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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