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첫째 주
이제 언론고시는 '치킨 시장'처럼 변했습니다. 모두 상향평준화됐습니다. 누구든 꽤 잘합니다. 우웩 퉤! 할만큼 떨어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조중동에 들어가는 사람이나 지역 언론사에 들어가는 사람의 수준이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언론고시생들, 진짜 똑똑합니다.
그렇게 똑똑한 애들 앉혀놓고 이상한 질문을 남발합니다. 실제로 보면 가관입니다. MBTI는 기본, 되도 않는 밸런스 게임까지. 그 중 압권은 '왜 우리 회사에 오고 싶냐'는 질문입니다. 너무 폭력적이고 게으른 질문입니다. 그런 질문할 시간에 자기소개서를 한 번 더 읽으시면 금방 파악될 텐데 말이죠.
꼭 그 회사에 들어가야겠다는 게 아니라, 기자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니까요. 즉, 질문 자체가 잘못됐습니다. 오히려 '우리 회사의 장단점은 뭐라고 생각하니? 그게 너의 장단점과 어떻게 연관되니?'라고 묻는 게 더 정확한 질문입니다.
굳이 굳이 언론고시 이야기를 꺼낸 건 제목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바닥에서 헤매는 사람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많이 헤맸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그 시간이 내 땅(다시 말해, 경험)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흘려보냈을 뿐입니다. 성경을 볼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노예생활을 하던 이집트를 떠나 하나님이 약속한 땅 가나안으로 떠납니다. 하지만 그 땅을 찾지 못해 40년 동안 광야를 헤매죠.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를 자기 땅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닐 겁니다.
물론 비유적인 표현인 거 압니다. 다만 저는 그 '비유의 폭력성'을 말하고 싶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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