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사 한 줄 나오지 않은 슈카

2025년 2월 둘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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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슈카월드


라이브로 항변한거엔 기사 한 줄 없는게 대박임... ㅋㅋㅋㅎ(좋아요 6300개)


이 베댓은 사실이었습니다.


충격입니다. 정말 기사 한 줄 안 나올 줄 몰랐으니까요.


진짜 이 정도인가 싶었습니다. 언론계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올립니다.


슈카가 진짜 하려던 말은…


슈카(전석재)는 두 번 사과했습니다. 정확히는 '해명문'을 쓰고, 또 사과영상(<슈카의 변(辨)>)을 찍었습니다.


'피곤하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회의감, 무력감, 억울함이 있어도 계속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슈카의 변] 저는 웬만하면 유튜브 커뮤니티에 글을 안 남겨요. 보시기 피곤하잖아요. 영상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글까지 써서 피곤하게 해 드리기 싫어서요.

근데 보통 이럴 때 남깁니다. 언론에 크게 나거나, 신문에 나거나, 방송에 나서 오해가 있을 때요. 이번에도 긴 해명문을 남겼습니다. 다시 한번 피곤한 내용을 게시해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요.

평소 하던 말과 반대되는 기사가 나오고, 쏟아지는 비난에 마음이 아픕니다. 사실 깊은 회의감과 무력감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불편했다면 죄송합니다.

"슈카가 코스피 5,000 가는 걸 바라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당연히 아닙니다! 코스피 5,000은 대단한 일이고 100번 칭찬해도 아깝지 않은 업적이에요.

제가 국장(한국 주식 시장) 업그레이드, 상법 개정, 코리아 디스카운트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해왔던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반대로 제가 '코스피의 적'이 되어 있으니까... 억울하고 우울하죠. 2025년 4월 당시 코스피 2,500이었어요. 예능 방송에서 깐죽대며 말하다 보니 조롱으로 들렸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불편했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간땡이가 부어서 우리나라 최고 권력자분들을 조롱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요.

이건 그냥 집단 괴롭힘입니다. 특정인을 규정짓고 괴롭히는 거요. 어른들의 세상 폭력이 아이들 학폭보다 더 무서워요. 저는 정치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2차 전지 때도 단기 급등 조심하라고 했다가 '중국 2차 전지 응원하는 놈'이 됐고, 소금빵 때도 음모론에 시달렸습니다. 누구와 손을 잡든 욕을 먹더라고요.

오늘 이 얘기했다고 내일 또 얼마나 욕을 먹을지 상상이 안 됩니다.

직원 여러분, 항상 뽑아놓고 제가 사고 쳐서 미안합니다. 여러분 일자리 지키기 위해 다시 노력할게요. 우리 사회에 "멈춰!"라고 말할 용기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상황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작년 4월, 당시 코스피는 2500 수준.

2. 슈카는 서브 채널 <머니코믹스> 방송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에 대해 "3000도 4000도 아닌 5000!"이라고 말했다.

3. 2026년 코스피 5000을 달성했고, 그 말이 짤로 편집돼 유행했다.

4. "슈카가 코스피를 '비웃었다, 조롱했었다'"는 식으로 과거 발언을 조명한 기사가 쏟아졌다.

5. 슈카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명글을 올렸다.

6. 곧이어 <슈카의 변(辨)>이라는 영상을 올려 다시 한번 사과했다.


5번 슈카가 올린 해명글을 다룬 기사는 나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6번 영상을 다룬 기사는 단 한 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 영상(<슈카의 변>)이 더 중요한가


Youtube @슈카월드

영상은 글보다 정보값이 많습니다. 말의 높낮이, 속도 등 '반언어적 표현'과 표정,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슈카의 변>은 해명문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분량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해명문과 영상의 결정적인 차이는 '명확한 선긋기'였습니다. 해명문은 '코스피 발언 오해 풀기'용이었다면, 영상은 전후 맥락을 모두 설명한 내용입니다. 그러니 사과도, 해명도 더 풍부하고 명확하게 할 수 있었죠.


특히 정치적인 억울함을 호소할 땐 더 명확하게 얘기했습니다.


슈카) 12월 3일, 저희 전 직원 다 대기했습니다. 발포가 있거나, 유혈 사태가 발생하거나, 국회의원분들이 끌려 나오거나 잡혀가면 방송을 켜야 된다. 그것 때문에 영원히 방송을 못 할지라도, 켜야 된다고 생각해서 남아 있었던 겁니다. 군대가 국회 들어가는 순간 이건 말도 안 되는 범죄라고 영상도 올렸어요.

당연히 계엄 찬성 안 하죠! 국회에 군대 들어가는 건 쿠데타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아무리 아니라고 100번 말해도 안 들으세요.


그동안 슈카가 이른바 좌파로부터 받았던 공격은 '비상계엄 옹호론자'였습니다. 쉽게 말해 '너 설마 비상계엄이 옳았다고 생각해?'라는 겁니다. '계엄 반대한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슈카) 2년 전 '국민과의 대화' 때 코리아 디스카운트 질문을 했어요. 질문지도 미리 보냈거든요? 그 대통령(윤석열)이 여기에 대해 답을 잘 못 했대요. 근데 대통령을 곤란하게 했다고 '좌파'라고 공격을 엄청나게 당했습니다. 제가 답하는 것도 아닌데 그걸 대통령을 곤란하게 했다고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KBS에 퇴출 청원까지 올라왔어요. "슈카가 대통령 답변 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서 의도적으로 침묵했다", "친민주적, 친중적 영상을 올린다"면서요.


그동안 슈카가 이른바 우파로부터 받았던 공격은 '윤석열 비판'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너가 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을 까?'라는 겁니다. 질문지를 미리 보내 사전 검토를 받았고, 단지 질문만으로 좌파로 몰리는 건 논리적이지 않다는 반박이었습니다.


자, 이제 슈카의 반론 영상을 담은 언론 기사를 한번 찾아보죠. 음.. 그런 기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사과=먹잇감=기사화'란 공식이 무너졌다


unsplash

'사과(Apologize)'는 언론의 먹잇감입니다.


(현직자 입장에서) 사과문이 나오면 기사 쓰기 엄청 편합니다. 생각할 필요가 별로 없으니까요. 문제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고, 상황을 열심히 분석해서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얘가 사과했어요!'로 끝내면 됩니다. '사과문=먹잇감=기사'라는 공식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사과문이라도 제대로 읽어보고 열심히 기사를 쓰면 이런 말도 안 합니다. 그저 사과문 복붙, 타사 베껴쓰기 등 그마저도 노력하지 않기도 합니다. 타사 기사 오탈자를 그대로 긁어오는 걸 보면, 정말 찾아가서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슈카의 두 번째 사과 영상 <슈카의 변(辨)>은 이제 그 공식마저 빗나갑니다. 이젠 사과해도 기사를 안 써줍니다. 더 명확하고, 더 간절히 해명해도 받아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슈 하나에 수십 개씩 기사를 쏟아내던 언론, 지금 다 어딨습니까. 또 어디서 누군가를 깎아내리고 비판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Chat GPT



기자다움 < 인간다움


instagram @moonji_books

시인의 시집 <이 땅에 씌어지는 서정시> 시인의 말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말을 사랑하는 사람은
말과 말 사이에 있는 골짜기를 사랑한다.
사랑은 그 골짜기가 높고 험할수록 깊다.


단어를 바꿔보겠습니다.


기사를 사랑하는 사람은 '기사와 기사 사이에 있는 골짜기'를 봅니다.


높고 험한 골짜기가 보입니다.

'쓰이지 않은 기사'가 보입니다.


기사를 쓰지 못하는 '편집 기자'임이 한탄스러운 오늘.


흠씬 두들겨 패는 '집단 괴롭힘'에 가담하지 않고, 앞으로도 가담하지 않을 것이란 각오로 씁니다.


기자 선배, 동료 후배님들.


부디 '기자'보다 '인간'이 먼저 되시길.


기자이길 포기해도 인간이길 포기하진 마시길.



PS. "좋은 배우는 어떤 배우인가요?"라는 패기 넘치는 후배 배우의 질문에 故 안성기는 이렇게 답했다고.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야. 사람을 연기하는 배우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원래 부동산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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