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량바라기 Jun 08. 2020

강화 남산 언덕의 성공회 강화성당

동양과 서양의 만남

ⓒ 이희동
ⓒ 이희동
ⓒ 이희동
ⓒ 이희동
ⓒ 이희동


성공회 강화성당은 강화읍내에 가면 꼭 들려야 하는 역사유적 중의 하나입니다. 1900년에 세워진 이 건물은 사찰 비스무리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건축가들 사이에서도 동양 건축과 서양 사상의 만남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 건물을 보고 있노라면 한양의 낮은 구릉에 궁궐보다 더 높게 세워져 그 위세를 드높힌 명동성당이 떠오르는데요, 당시 성공회 신부들이 현지화에 대해 카톨릭보다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성당을 지으면서 굳이 백두산 목재를 쓰고, 경복궁을 지었던 도편수가 주도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었겠죠.

안내판에 따르면 성당터는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로서의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배의 형상을 따랐다고 하는데, 실제로 가서 보면 성당 건물 자체 만으로도 배를 떠올리게 됩니다. 뒤로 보이는 산을 배경으로 성당이 언덕에 떠 있는 형국이죠.

선사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를 모두 품고 있는 강화. 그 첫걸음으로 성공회 강화성당을 추천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동작구 효사정은 누가 복원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