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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단식에 대하여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날아오른다

by 한량바라기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단식한 지 19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검찰은 아랑곳없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분명히 비회기 때 청구하면 나가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장을 날렸습니다. 영장 기각이 두려웠거나, 민주당의 분열을 위한 계책입니다.


정부여당의 태도는 뜨악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검찰의 도 넘은 태도에 대해 비판은커녕 오히려 아무 일도 없는 듯 이 대표의 단식을 조롱하고 비난만 일삼고 있습니다. 무슨 일베 마냥 혹자는 그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뽐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왜 우리는 눈떠보니 갑자기 후진국에 살고 있는 걸까요?


그러나 비극적인 사실은 민주당에도 내부 총질러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대표가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회를 살려 무언가 도모하겠다는 온갖 정치공학이 횡행합니다. 앞으로의 4년을 위해 감언이설로 자신의 명분만을 챙기려는 이들도 눈에 빤히 보입니다. 같은 민주당원으로서,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부끄럽습니다. 참담합니다.


제가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가 현재 한국사회의 기득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야기했던,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해 먹었던 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법 위에 군림하던 이들에게 법을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호의가 권리인줄 아는 이들에 대한 일벌백계입니다. 더 이상 하해와 같은 용서는 필요 없습니다. 염치가 없는 이에게 용서는 근거없는 자만만 키울 뿐입니다.


제1야당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을 보며 다시금 이 시대를 고민합니다. 소위 전두환 시대만도 못한 야만의 시대. 강호의 의리는커녕 인간의 도리마저 사라진 시대. 자유를 부르짖는 만큼 파시즘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대.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사람부터 살려야 합니다.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달라던 유민 아빠의 단식에 교황이 화답했듯이, 이재명 대표의 진심에 우리가 답을 해야 합니다. 혼자 십자가를 짊어질 필요 없다고, 함께 하겠다고 알려야 합니다. 그것만이 그를 살리는 일이며, 우리가 살고,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길입니다.


새벽이 오기 직전의 어둠입니다. 이제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날아오르는 시간입니다. 아니, 날아오르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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