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절망 속에서 기회를 찾은 소년 창업가의 Owner 스토리
아이들의 장난처럼 보이는 일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열두 살 소년이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열어 세계 곳곳에서 몰려든 수백만 명을 상대로 여섯 자리 수익을 올린다. 열여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게임 커뮤니티 확장에 매달린다. 겉으로는 화려했지만 속은 비어 있었다. 그는 고백한다. “나는 사람들이 내 게임에서 시간을 허비할수록 돈을 버는 구조에 갇혀 있었다.”
그 무렵, 어머니가 꿈을 좇아 애견 미용실을 열었다. 그러나 손님이 오지 않았다. 대출로 집을 담보 잡은 사정은 더 아슬아슬했다. 열일곱 살 소년은 고민 끝에 어머니 가게를 살리려 뛰어든다. 그 시작이 훗날 *Owner’라는 억만장자 기업의 씨앗이 된다.
어머니의 가게, 첫 번째 실험실
아들은 게임에서 익힌 홍보 기술을 그대로 옮겨봤다.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만들고 밈을 올렸다. 조회수는 수백만, 팔로워도 늘었지만 정작 가게에는 손님이 오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의 화제성이 지역 가게의 매출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은 순간이었다.
우편 광고도, 영수증 뒷면 광고도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구글 검색은 달랐다. ‘웨스트할리우드 애견 미용’ 같은 지역 키워드 검색에서 최적화된 페이지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몇 달 만에 가게는 북적였다. 어머니는 웃음을 되찾았다. 아들은 깨달았다. “내 기술로 누군가의 삶을 진짜로 바꿀 수 있구나.”
비싼 값의 역설
그는 이 경험을 제품으로 만들었다. 워드프레스를 개조해 누구나 쉽게 검색 상위에 오를 수 있는 틀을 짰다. 가격은 월 2천 달러. 위픽스나 스퀘어스페이스가 49달러였으니 스무 배였다. 그러나 그 비싼 값이 제품을 단련시키는 채찍이 됐다. 반드시 돈 값 이상의 매출을 고객에게 안겨줘야 했으니까.
아이 얼굴의 장벽, 영업의 고통
문제는 그가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소년이었다는 사실이다. 영업을 하러 가면 “애가 왜 왔지?” 하는 눈빛이 돌아왔다. 회의장에선 학생처럼 보이는 얼굴 때문에 대화조차 이어가기 힘들었다. 이메일을 수천 통 보내도 답은 거의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레스토랑 주인들에게서 길을 찾았다. 그들의 요구는 단순했다. “우리는 온라인 배달앱에 수익의 30%를 뜯긴다. 제발 우리 가게 예약과 방문 손님을 늘려달라.” 그는 그 말에 꽂혔다. 어머니 가게처럼, 이제는 식당 차례였다.
첫 고객은 어머니 가게에 강아지를 데려오던 식당 주인이었다. 90일 안에 매출을 올려주겠다는 약속은 현실이 되었다. 한 달 매출이 만 달러 이상 뛰었다. 그제야 사람들은 소년을 의심 대신 신뢰의 눈으로 보았다.
팬데믹, 절망의 끝에 선 기회
2019년 말, 드디어 큰 계약을 따내며 미래가 열리는 듯했다. 그런데 2020년 봄, 팬데믹이 모든 걸 삼켰다. 외식은 멈추고, 그간 힘들게 확보한 고객은 모두 떠났다. 통장은 4개월치만 남았다. 끝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위기는 새로운 문을 열었다. 고객들의 절규가 그 문을 두드렸다. “배달앱에 수수료 다 빼앗기면 우리는 망한다. 다른 길을 만들어 달라.” 그는 방향을 바꿨다. 예약 중심 서비스에서 온라인 주문 플랫폼으로. 두 달 만에 새 제품이 탄생했다.
이번엔 시장이 먼저 반응했다. 데모 요청이 폭발했고, 소년은 하루 12시간씩 온라인 설명회를 돌았다. 손님은 이제 자발적으로 몰려왔다. 가격도 바꿨다. 월 2천 달러 대신 주문당 1.5달러 수수료. 고객은 부담 없이 쓰고, 회사는 주문이 늘어날수록 돈을 벌었다. ‘필수 서비스 + 공정한 가격’이라는 조합은 성장의 불꽃을 붙였다.
멀티 프로덕트, 복합 성장의 길
투자를 받아 팀을 꾸린 그는 고객의 요청에 귀를 기울였다. “온라인 주문은 좋지만, 다른 도구와 연결이 너무 번거롭다.” 그래서 CRM, 문자·이메일 마케팅, 웹사이트 빌더를 통합해 하나로 묶었다. 조각난 툴을 모아 강력한 플랫폼으로 만든 것이다.
이 전략은 시기상조처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 됐다. 제품의 가치는 높아지고, 고객의 충성도는 깊어졌다.
닉 퓨리의 역할
이제 스물다섯, 억만장자 기업의 CEO가 된 그는 스스로를 ‘닉 퓨리’에 비유한다. 어벤저스를 모으는 인물처럼, 자신의 힘이 아닌 팀원의 슈퍼파워가 회사의 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은 배움의 겸손이다. “나는 고등학교를 중퇴했지만, 배움은 멈추지 않기로 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다. 위기에 몰린 소년이 끈질기게 문제를 파고들어, 절망의 순간에서 새로운 기회를 길어 올린 기록이다. 기업가정신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가족의 가게를 살리려는 절실함,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겸손함,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성공의 비밀은 기적이 아니라, 위기를 끝까지 붙잡아 기회로 바꾸는 고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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