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젤리와 함께 젤리의 한계를 넘어설 인재를 찾습니다."
송버드 익스프레스, 인스타그램 공지 채널 활용 등 매 컴백 때마다 색다른 프로모션으로 놀라게 했던 NCT WISH. 이번 컴백 프로모션도 역시나. 위시가 위시했다. 위시는 3월 25일부터 약 3주간 다방면으로 위시의 컴백을 세상에 알렸다.
버스 옥외 광고로 시작된 컴백 프로모션. 그런데 내용이 심상치 않다. "위시젤리와 함께 젤리의 한계를 넘어설 인재를 찾습니다."라는 채용 문구. 그리고 단정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멤버들의 사진. 마치 실제 채용 공고가 올라온 듯한, 사실적인 프로모션이었다. 팬들은 아무런 예고도, 언질도 없이 시작된 이 광고를 마주한 후 '이게 뭐야?' 하며 놀라고 당황 스러 했다. 그리고 자연스레 이 당황스러움을 공유하고자 해당 광고를 촬영해 직접 SNS에 올렸다. 그렇게 위시젤리 컴퍼니, 다시 말해 위시의 2집 미니 앨범 [poppop]의 자체 바이럴이 시작되었다.
곧이어 올라온 채용 공고는 팬들이 앞서 진행된 버스 광고를 납득하게, 동시에 팬들의 덕질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다. 마치 진짜인 듯한 사실적인 채용 공고를 올렸고, 실제로 팬들에게 이력서를 받았다. 그 후 합격한 사람들의 이력서를 공개하며 이 재미를 이어갔다. 멤버들의 성격이 담긴 이력서도 함께 업로드하며 과하게 사실적이지 않게, 팬들이 즐길 수 있게 했다. 팬들은 멤버들의 이력서를 보며 ‘이거 입사비리 아니냐’ '어떻게 좌우명이 아무도 믿지 마인데 뽑혔음' 하며 웃었다.
당연히 팬들은 이 일련의 과정을 모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일방적으로 ‘우리 0월 0일 컴백해요’ 식의 전달이 아니라,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컴백이라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련의 프로모션을 통해 팀위시는 컴백 3주 전부터 위시의 컴백 분위기를 조성했다.
하지만 이때 멤버 시온의 이력서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 점이 팬들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유발했다. 팬들은 시온이 사장, 상사, 혹은 탈락한 지원자인지 궁금해하며 추후 뜰 프로모션을 기다렸다. 그리고 공개된 Melted WICHU Inside My Pocket 영상.
https://youtu.be/wNXS8JW8c8E?feature=shared
이 영상을 통해 시온이 위시젤리 컴퍼니의 ‘고객’ 임이 밝혀졌다.
필자는 농담 안 하고 해당 영상을 하루에 5번씩 이상 봤다. 영상이 재미있는 것은 당연하고, 디테일 하나하나에 위시가 담겨있기 때문에 그 섬세함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시온이 가게에 들어가기 전 확인하는 숏폼 영상부터 가게 내부 소품, 멤버들이 사용하는 언어, 착용하고 있는 제품 등. 작은 소품부터 영상 효과, 소리까지 모든 것이 위시로 연결된다.
멤버들의 상징색, 상징 이모티콘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은 물론이며 가게에서 판매 중인 '3분까진 필요 없어, 나의 인생처럼 쫀쪼니 라면'은 위시의 수록곡 제목과 유우시가 만든 밈이 섞여있다. 멤버들이 사용하는 '듀듀듀 바바바' 언어는 사쿠야가 비하인드 영상에서 멤버들과 장난치며 만든 문구로 ‘사쿠야 말투’가 되어 SNS에서 소소한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멤버들이 착용하고 있는 하리보 팔찌는 ‘GQ Korea' 콘텐츠에서 구매한 멤버들의 우정팔찌이다. 자막 역시 멤버들이 평소 사용하는 말투와 멤버들의 별명을 활용하여 재치 있게 작성되어 있다. 중간에 나오는 "a Dew MOMENTS LATER" 장면도 마찬가지이다. 유명한 밈을 위시의 언어로, 배경 역시 위시의 상징인 별로 재구성하였다. 이 모든 것에서 팀위시의 꼼꼼함이 엿보인다.
이 재치 있는 영상의 스토리가 다름 아닌 '마법소년'이라는 사실은 기립박수를 치게 만든다. 콘서트에서 선공개했던 곡 'Melted Inside My Pocket'과 장면 하나하나가 어우러지며 본 영상에 대한 흥미로움이 배가 된다. 위시젤리 컴퍼니에 찾아온 손님을 위해, 그 손님의 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일하는 마법소년단이라니! 케이팝 역사상 전무후무한 콘셉트에 두 눈을 반짝였다.
https://youtu.be/k6Rqaz5cN9o?feature=shared
그리고 같은 날 저녁 공개된 또 다른 영상, 사쿠야의 첫 출근 브이로그. 버스 옥외 광고부터 합격자 발표까지 쭉 이어졌던 위시젤리 컴퍼니 프로모션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데뷔 초부터 숏폼 콘텐츠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이며 MZ로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던 사쿠야. 이런 사쿠야의 특성을 살려 브이로그 역시 재미있게 제작했다. 근무 첫날 엑셀 기초 배우기 유튜브를 띄워놓고 노트북 포토부스 촬영을 하는 신인? 현실에는 절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지만 사쿠야라면... 가능할 것 같아 웃음이 난다.
저번 글에서도 말했듯, 팀위시에는 고정관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처럼 프로모션에서도 한계를 정하지 않는다. 아이돌 산업에서 주로 진행되는 프로모션을 하지 않는다. 콘셉트의 핵심을 주축으로 그 콘셉트에 맞게, 해당 콘셉트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과정을 그대로 가져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Songbird]에서는 '배달'을 중심으로 실제 물건이 배송되는 과정을 차용했고, [Steady]에서는 '학교'를 콘셉트로 하여 인스타그램 디엠을 활용했다. 멤버들이 '오늘 급식 머냐' 하고 디엠을 보내기도, 함께 하교하는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하나의 콘셉트를 디테일을 살려 재미있게 풀어내는 팀위시. 앞으로는 또 어떤 재미있는 콘셉트를 가져와 프로모션을 진행할지 기대된다. 그리고 이 모든 기획을 만들어낸 팀위시의 회의를 엿보고 싶다. 사고에 한계를 두지 않고 최대한 멀리 뻗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것을 시도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지 않을까.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의견일지라도 비난하지 않으며 진행되지 않을까.
이 모든 프로모션을 기획한 노동자들이 궁금하다. 그래서 기획자분들께서 다 같이 인터뷰 한 번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