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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ry An Apr 09. 2018

[심리학] 쉽게 이해하는 NLP!


안녕하세요. 심리학의 한 분야인 NLP에 관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NLP가 무엇인지 궁금했던 분, NLP에 관심을 갖고 그 사용법을 알고 싶으신 분, NLP를 배웠지만 아직까지 어려운 분 등 다양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계기는 ‘NLP가 쉽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국내의 NLP 강의에서는 해외에서 사용되는 어려운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실제 사용되지 않는 불필요한 내용들까지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하지만 NLP는 어려운 학문이 아닙니다. 따라서 최대한 쉽게 요점만을 전달하려 합니다.


이제 NLP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NLP의 정확한 개념을 알기 위해서는 NLP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NLP가 만들어진 시기는 1970년대이지만, 그 배경을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19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900년 대, 당시 심리 상담으로 유명한 세 명의 인물이 있었습니다. 의사이자 최면계의 거장인 밀턴 에릭슨(Milton H. Erickson), 심리학에서 게슈탈트 치료로 유명한 프리츠 펄스(Fritz Perls), 가족 상담을 효과적으로 했던 버지니아 사티어(Verginia Satir)입니다.
 
 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심리 치료를 하였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내담자를 상담함에 있어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가령, 다른 곳에서 수십 회의 심리 상담으로 불가능했었던 치료들을 이들은 단기 또는 심지어 한 번의 상담만으로 치료한 것이지요. 


1970년대 초, 당시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언어학 조교수였던 존 그린더와 심리학 전공 대학원생인 리처드 밴들러는 그들이 공통적으로 상담에서 사용했던 패턴들을 철저히 분석하여 체계화합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NLP입니다. 특히 NLP는 패턴들을 정리한 것에서 나아가 천재적인 테라피스트들이 상담에서 사용한 방식을 개인의 변화와 실제 임상 상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NLP라는 용어는 ‘Neuro-Linguistic Programming’의 약자로서 한국어로는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으로 번역됩니다. 용어만 들었을 때는 생소하고 복잡해 보이지만 포함하고 있는 원리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① 신경 : 인간의 체험이 오감으로 구성되며, 궁극적으로는 뇌의 신경계 수준의 체험임을 의미

② 언어 : 언어를 사용하여 경험과 세상을 표상할 수 있음을 의미 즉 언어가 세상을 표상하는 도구임을 의미
③ 프로그래밍 : 저장된 기억이 현실의 체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
 
NLP를 구성하는 첫 번째 요소는 신경입니다. NLP에서는 인간의 마음 작용이 현실에서의 오감 체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정의합니다. 즉,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학습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라는 개념을 학습하는 과정은 강아지를 보고, 강아지가 짖는 소리를 듣고, 강아지의 털의 촉감을 느껴보는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체험이 표면적으로는 신체의 오감을 기반으로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뇌’의 신경계의 작용으로 발생합니다. 신체의 감각 기관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대뇌피질의 해당하는 영역에서 처리한 후, 현실에서 지각하고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NLP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는 언어입니다. 인간은 현실에서 경험한 심상과 언어를 결합하여 학습하고 대상, 물체 등을 언어를 사용하여 표현합니다. 언어는 관찰 가능한 구체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요소들까지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즉, 언어를 사용하여 경험과 세상을 표상할 수 있는 것이지요.
 
특히 현실에서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으로 심상의 모양, 느낌 등을 떠올리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강아지를 직접 보여주지 않아도, ‘강아지’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머릿속으로 강아지의 모습이 어떤지, 강아지를 만질 때 촉감적인 느낌이 어떤지 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언어를 보거나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으로 해당하는 심상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이미 오감을 통해서 현실에서 체험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NLP에서는 프로그래밍이라고 지칭합니다. 프로그래밍은 체험을 통해서 정보가 저장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프로그래밍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지요.
 
“잠시 마음속으로 강아지를 떠올려보세요. 특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강아지를 떠올려보세요. 구체적으로 강아지의 모습, 소리, 촉감 등을 떠올려보세요.”
 
제가 NLP 강의를 하면서 수강생들에게 좋아하는 강아지를 떠올려보라고 말하면, 수강생마다 좋아하는 강아지를 떠올리는데, 그 종류는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진돗개, 포메라니안, 푸들 등 서로 다른 강아지를 떠올립니다. 그렇다면 왜 개인마다 다른 강아지를 떠올리게 되는 것일까요?
 
그 답은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살아온 환경, 경험 등이 다릅니다. 심지어 가족이나 애인 그리고 아주 친한 친구조차도 매일 동일한 체험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 자신을 제외하고 자신의 삶과 전적으로 동일한 체험을 한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즉, 개인마다 다른 체험을 했으므로 다른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이 되는 것입니다. 즉, 기억이 서로 다른 것이지요.
 
프로그래밍은 노트북에 특정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휴대폰에 특정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휴대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설치한 대로 기능이 작동합니다. NLP에서는 인간의 뇌의 작용 또한 이와 유사해서 무엇을 프로그래밍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고 설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 프로그래밍 된 기억이 평생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변화가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휴대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거나 업데이트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하거나 기존의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당연히 설치된 대로 기존과 다르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할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도 마찬가지로 원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도록 만들면 새로운 방식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 원리가 NLP를 통해 마음을 변화하도록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마음의 작용을 이해하고 기존의 작용을 삭제하거나, 새로운 작용을 올바르게 설치하는 방법이겠지요. 

그렇다면 NLP를 바탕으로 일상에서의 경험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일상의 경험을 한 번 떠올려보세요. 자세히 살펴보면 NLP의 원리를 바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매일 오감을 기반으로 체험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기억을 바탕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주말 오전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고 가정해보도록 하지요. 커피를 주문할 때 어떻게 주문하나요? 언어로 적힌 메뉴를 읽고, 종업원과 소통하여 커피를 주문합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면 오감을 통해서 커피를 마십니다. 즉, 커피를 보고 커피의 향을 맡고 커피를 마시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체험한 경험은 기억에 저장됩니다.

저장된 기억은 오후에 카페를 또 갔을 때, ‘오늘 오전에 커피를 마셨으니 다른 음료를 마셔야지.’ 또는 ‘오늘 오전에 아메리카노를 마셨으니 카푸치노를 마셔야지.’ 등 선택을 할 때  나아가 아침에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뿐만 아니라 이제껏 살아오면서 마셨던 커피에 관한 체험의 기억들에 의해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등의 특정한 커피의 종류를 선호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어떤가요? 이제 확실히 신경언어 프로그래밍에 관해서 이해할 수 있겠죠?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활용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목표는 간단합니다. 자신 그리고 타인 나아가 인간의 마음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다시 프로그래밍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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