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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ry An Aug 15. 2018

[NLP] 인간의 생각의 지도와 언어


서점에서 우연히 《생각의 지도》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책을 집어 들게 된 이유는 책의 제목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생각에 지도가 있다는 표현이 너무 근사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의 생각에는 어떤 지도가 있는 것일까?
 

심리학에서는 생각에 지도에 관해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로저스가 주장한 인본주의 상담의 현상학적 장이나, 인지주의에서 툴만이 주장했던 인지도가 이 내용에 부합하는 내용일 것이다. 현상학적 장은 인간은 객관적인 현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현실을 경험한다는 것이며, 인지도란 인간이 무엇인가를 받아들일 때, 개인마다 개념에 관한 도식을 바탕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생각의 지도》에서 심리학 교수인 리처드 니스벳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설명한다. 문화 수업에서 들어봤을 법한, 동양의 집단주의와 서양의 개인주의, 전체와 부분, 경험과 논리 등을 비교 설명하고 있다. 선천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학습된 문화에 따라 동양인과 서양인이 어떻게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 즉, 학습된 생각의 지도에 관해 설명하고 있으므로 생각의 지도에 따라 어떻게 세상을 지각하는지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본질적으로 후천적 요인뿐만 아니라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향 또한 생각의 지도를 구성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천적인 요인이든, 후천적으로 학습한 요인이든 인간은 보편적 또는 개인만의 생각의 지도를 가지고 있으므로 동일한 경험에 대해서도 다르게 생각하며, 다르게 느끼고 받아들인다. 이로써 행동 또한 달라진다.
 
상담심리학을 공부할 때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이 가진 생각의 지도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변성하는 방법들을 배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기법들이 존재하며, 하나의 방법만이 아닌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나아가 타인의 생각을 변화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이 가진 개인적인 생각의 지도를 올바르게 관찰하여, 융통성 있고 도움이 되는 생각의 지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NLP에서는 이러한 생각의 지도를 결정하고 변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언어’를 강조한다. 스탕달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은 언어에 의해서만 인간이다.” 인간은 단순히 언어라는 요소에 의해서만 규정되는 존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구는 인간에게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


언어는 실제로 인간의 정신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언어를 통해 사고를 함은 물론 사람들과 소통한다. 인간이 언어를 통한 사고와 소통이 가능한 이유는 언어가 세상에 대한 표상이기 때문이다. 언어를 통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다. 여기에는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들부터 추상적인 요소들까지 모두 포함된다.
 

이 같은 점은 중요한 사실을 시사한다. 바로 언어가 인간의 사고의 도구이자, 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에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타인의 정신세계에 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언어를 통해서 타인의 정신세계에 들어가거나 변성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제까지 인간의 문명에서 그리고 NLP에서 언어를 ‘마법’에빗대어 표현하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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