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용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 라는 영화 보셨나요? 이 영화의 원제 소설은 《바다 사이 등대》 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게 훨씬 편해. 용서는 한 번만 하면 되잖아. 원망은 하루 종일. 매일매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나쁜 일들도 계속 떠올려야 하고... 하지만 우리는 선택할 수 있어. 누구나 마찬가지야.”
삶을 살아가다 보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상처가 되는 일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누구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상처가 되는 경험 자체가 아니라 경험을 어떻게 대처하는가입니다.
용서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누군가를 포용하고 사랑하고 받아들이고 이런 느낌이 떠오르실 것입니다. 하지만 용서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용서라는 것은 단지 자신의 마음속에서 과거의 경험을 놓아주며, 흘려보내는 일이랍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더 이상 그들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더 이상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힘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사건에서 상처를 준 사람들이 옳다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그들을 포용하며, 받아들이라는 것 또한 아니고, 잘해주어야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용서라는 것은 단지 과거의 경험에 대한 끈을 깨뜨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결과 더 이상 누군가와 관련된 과거의 사건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그들과의 인간적인 관계를 이제 더 이상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에서 이제 더 이상 아무렇지 않도록 흘려보내 버리는 일이지요.
결국, 용서는 타인이 아닌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구절과 같이 스스로가 더 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용서입니다. 좋지 않은 것들을 해소하여 지금 이 순간을 만족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제 더 이상 과거가 아닌 현재의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