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금 통장에 1,000만 원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다음의 두 선택지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요?
A : 절반의 확률로 200만 원을 잃게 되거나, 500만 원을 얻게 된다.
B : 절반의 확률로 비상금 통장에 있는 돈이 800만 원이 되거나, 1,500만 원이 된다.
B를 선택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되는 것 같기 때문에 대부분 B를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두 가지 투자 제안은 동일합니다.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것도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이지요.
1981년, 대니얼 카너먼 교수와 아모스 트버스키 교수는 한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프리카에 전염병이 퍼졌습니다. 전염병으로 인해 600명이 감염되었습니다. 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요?
A : 새로운 치료제를 사용하면 200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B : 새로운 치료제를 사용하면 살릴 수 있는 확률이 33%이고 아무도 살지 않을 확률이 67%입니다.
실험 결과, A를 선택한 사람의 비율이 72%, B를 선택한 사람이 28%였습니다. 이번에는 내용을 다르게 실험해봤습니다. 전제 조건은 동일하고 치료를 위한 선택권은 다음과 같습니다.
C : 새로운 치료제를 사용하면 400명이 죽습니다.
D : 새로운 치료제를 사용하면 아무도 죽지 않을 확률이 33%이고 모두가 죽을 확률이 67%입니다.
실험 결과, C를 선택한 사람의 비율이 22%, D를 선택한 사람의 비율이 78%였습니다.
사실 A와 C는 결과적으로 동일합니다. 600명 가운데 200명을 살리게 되면 400명은 죽고 400명이 죽으면 200명은 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B와 D 또한 동일한 의미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제시하느냐’ 즉 ‘어떻게 프레이밍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게 된 것이지요.
질문으로 이 글을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분들께서 딸기 우유를 구매하려고 합니다.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A : 90프로 무지방
B : 10프로 지방 함유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