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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축가 최재철 Mar 09. 2017

최재철의 목조건축 강의노트

나무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4

나무는 미래를 위한 재료인가? 유엔 유럽경제위원회 의장을 역임했던 어인 오드리스콜은 "나무는 지속가능하고, 다재 다능하고 효율적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구조용재고, 재생산이 가능한 건축재료다" 라고 4가지로 그 이유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나무가 우리들에게 주는 혜택이 클수록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양의 나무가 벌채되어야 할텐데요. 그렇다면 이런 행위는 지구환경에 오히려 피해를 입히는건 아닌가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나무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그 네번째 주제에 대해 이제부터 풀어가 보겠습니다.


나무는 친환경적인 재료  

나무가 세상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원재료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나무가 자라는데는 햇볕, 물이 필요할 뿐입니다. 나무는 자연에서 자라고 유기질organic matter, 탄소질carbon 재료입니다. 일반적인 재료는 생산할 때 다른 에너지원이 필요합니다. 계속해서 쓰면 언젠가는 고갈될 화석연료와 같은 자원을 연소시켜 만들어진 에너지죠. 우리가 거주하는 건물에 난방과 냉방을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는 주로 화석연료에 의해 공급됩니다. 화석연료는 연소가 되면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뿜어 댑니다.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주범이기도 하죠.  

사진1 지구온난화에 환경이 변해버린 알래스카


OECD에서 2015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사진2 참고), 에너지를 생산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전체 3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건축물의 냉난방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40%정도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건축물에 사용되는 화석연료 에너지원을 줄일 수 있다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줄어들 것이고, 지구환경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텐데요. 최근 전세계적으로도 건축물에 나무를 사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나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산소는 대기 중으로 내뿜는 환경에도 유익한 존재라는 인식이 건축산업계에도 넓리 알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2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 


캐나다 국립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물의 연면적이 200m²정도의 주택에 사용되는 구조용 목재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의 양은 자동차 한 대가 5년 동안 대기 중에 뿜어대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다고 합니다. 주 구조가 목재로 이루어진 목조주택의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우리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겁니다. 


사진3 골조가 나무로 구성되어 있는 목조주택 


그런데 환경에 유익한 나무를 목조주택을 짓겠다고 마구 베어버리면 환경을 오히려 파괴하는 행위가 아닐까요? 맞습니다. 그럴 수 있어요. 브라질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불법으로 산림을 벌채하고, 그 곳에 다시 묘목을 심어 가꾸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 사용되면서 엄청난 양의 산림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사진4 불법으로 벌목되어 수출되는 Rosewood


따라서 과학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되고 있는 산림을 통해 생산된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또한 합법적으로 생산된 목재를 사용하는것도 소비자로서 명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캐나다의 경우 전세계 산림의 10%를 차지하고 있를 정도의 산림대국입니다. 캐나다와 미국은 1인당 목재 소비량이 세계 최대라고 알려져 있지만, 산림면적은 해를 거듭할 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벌채한 양보다 다시 묘목을 심고 관리하는 양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과학적인 산림경영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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