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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an Kim Nov 28. 2020

‘트렌드 코리아 2021’ 리뷰

내년 트렌드 예측이라기보다는 요즘 트렌드 이야기

2021년의 트렌드가 궁금해서 책을 들었는데, 올 한해(2020년) 트렌드 요약이네…


책을 읽고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트렌드 코리아 2021 책은 무척 공들여 쓴 책이 분명하며, 트렌드 현황을 잘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제목은 조금 수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적어도 2021년 트렌드라면 올 한 해의 트렌드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내용이 포함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나는 거의 매년 이 책을 보게 된다. 첫 번째로 소위 지식인이라면 대부분 이 책을 보기 때문에 대화에서 뒤처지고 싶지 않아서이고, 두 번째로는 실제 내년도 트렌드를 미리 이해하고 싶어 책을 본다. 그런데, 매년 미래에 대한 예측보다는 그해 있었던 유행 즉 트렌드를 분석한 리포트에 그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


라이카 Q2

책의 제목을 보면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는 전략은 무엇인가?”란 부제가 있다. 하지만,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는 전략에 대한 시원한 해결책은 사실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현재 대다수 사람들이 하는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적어도 스스로 고민해서 우리 회사 및 제품을 트렌드에 어떻게 맞추어 갈지 결정하는 데 도움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내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시장 조사를 해야 할 것을 18,000 원 책값을 내고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집약된 요약본을 읽을 수 있다면 어쩌면 남는 장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Leica CL

책의 스포일러가 되고 싶지 않아, 책에 소개된 여러 가지 트렌드 중 한 가지만 소개를 하고 싶다. 


오하운: 오늘 하루 운동


최근 주변에서 살을 빼고 건강하게 살고자 운동을 하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심지어 나조차도 몇 개월 전부터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량을 늘리고 식단을 제대로 조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직도 갈 길이 멀었지만, 1년 전 대비 6kg이라는 체중 감량 결과를 얻게 되었다.

과거(약 10년 전만 해도) 부장 세대, 즉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운동할 시간도 없고 과도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접대성 술, 과식 등으로 배가 나오게 되었는데 더 이상 이런 사람을 성실한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이제 살이 찌고 운동하지 않는 사람을 자기관리조차 하지 않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바라본다.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회식 없이 집에 빨리 들어가는 문화가 당연한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회식 문화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금은 회식 대신 운동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과거 네이버 블로그처럼 지금은 YouTuber 가 되겠다며 새로 채널을 만들기 시작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이 책에서 다루지 않은 트렌드가 있는 것 같아, 감히 내 의견을 조금 보태본다. 2020년도 그러했지만, 2021년 더욱 가속화될 트렌드로 “의미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YouTuber”를 이야기하고 싶다. 2019년부터 한국에도 전업 YouTuber 가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일부 먹방 유튜버나, 어린이 장난감을 소개하고 아이와 같이 노는 영상으로 큰 수익을 낸 유튜버들이 언론에 소개되며, 너도나도 먹방, 어린이 장난감 콘텐츠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어린이를 소재로 돈을 버는 것이 사회적인 문제로 확장되자, 결국 올해 YouTube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에는 광고 수익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아이들 장난감 관련 콘텐츠에 대해서 열기가 한풀 꺽이긴 했지만, 요지는 남들이 큰돈을 벌었다는 콘텐츠 소문이 돌면, 너도 나도 그 콘텐츠로 YouTube 채널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 독자들도 바보가 아니다. 어느 정도 YouTube 콘텐츠의 질을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남들이 다 하는 콘텐츠를 따라 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이제 정말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만의 콘텐츠"란 예를 들어 리뷰 영상을 만들더라도 신제품을 구매해서 혹은 협찬받아 리뷰하는 수준으로 그치는 콘텐츠가(즉 박스 개봉기 등의 가벼운 이야기가 아닌) 아닌 나의 Know-how를 갖고 같은 상품을 리뷰하더라도 내 “사용자 경험"을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독자도 많이 바뀌었다. 이제 볼거리, 즉 시간을 죽이는 영상만 찾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취미 혹은 직업 스킬, 자기 개발에 필요한 영상을 찾는데 시간을 투자한다. 그리고, 구독자의 수와 관계없이 양질의 콘텐츠라 생각하면 주저 없이 그 YouTuber 와 교감을 이어간다. 즉, 적극적으로 댓글도 남기고, 영상을 탐한다! 

아마 2021년은 화려한 볼거리, 신상 제품 자랑거리, 먹방등으로 인기를 얻었던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인기가 시들기 시작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화려한 영상이나, 예능 수준의 편집을 기대하기 보다, 정말 내가 필요한 내용을 소개해 주는 YouTuber 혹은 Instagram / Blogger 가 인기를 얻는 시대로 탈바꿈할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고 싶다면,,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궁금하다면“트렌드 코리아 2021”
책을 적어도 한 번은 정독하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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