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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an Kim Nov 22. 2020

라이카 CL - 라이카의 서자인가?

이렇게 좋은 카메라가 이렇게 저평가될 수 있을까?

라이카 CL 이 출시되었을 때는 관심이 정말 뜨거웠다. 리틀 라이카 m10이라 부르며 마치 Leica M10 도 대체할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물론, 서로 지향하는 바가 다르니 어느 한쪽을 대체할 수 있는 기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라이카 CL에 대한 관심이 정말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시차를 두고 미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나에게 라이카 CL 은 정말 큰 선물과도 같다. "AF 가 되는 라이카"는 크게 3가지가 있다. 하나는 라이카 Q 그리고, 라이카 SL, 마지막으로 라이카 CL 이 있다. 이 중에서 나는 라이카 Q를 처음 선택했고, 그다음 CL, 마지막으로 SL 을 선택했다. 그리고, Q와 SL 은 지금 정리한 상태이다. 결국 CL 만 남았다.


라이카 CL + M렌즈 조합 

CL 을 처음 구매했을 때는 M 렌즈를 이종교배해서만 사용했다. 하지만 점점 CL 을 CL 답게 사용하고 싶었고 그래서 처음 구매한 CL 전용 렌즈가 바로 60mm Macro 렌즈이다. 이 렌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포스팅을 참고하면 된다.



사실 60mm 매크로렌즈 덕분에 Leica Q 를 처분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Q 를 사용했던 목적이 AF 되는 라이카 + 매크로가 주 목적이었지만, 사실 매크로는 망원 렌즈로 찍어야 제맛이다!

그리고, 60mm 매크로렌즈는 M 렌즈급의 품질을 만들어 준다. 종종 필름 M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서고 싶을 땐 백업용 카메라로 CL + 60mm 매크로렌즈를 들고 다닌다. 심지어 상업 사진을 찍을 때도 CL + 60mm 매크로의 조합을 종종 사용한다. 매크로렌즈이지만, 인물사진을 찍을 땐 망원 렌즈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


60mm 매크로 렌즈

[Daily Camera 로 CL 어떨까?]


일상을 기록하는 카메라로 CL 은 어떨까? 라이카 M 카메라의 경우 내장 JPG의 화질이 정말 별로이다. DNG (RAW) 파일을 주력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짐작해서 그런지 내장 JPG의 화질은 정말 최악이다. 하지만, CL 의 경우는 내장 JPG의 화질도 그리 나쁘지 않다. 물론 여전히 DNG 파일로 후보정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지만 말이다.

CL 렌즈 중 18-56mm 줌 렌즈가 있다. 화질은 60mm 매크로렌즈나, M 렌즈에 비하면 떨어진다. 하지만, 여전히 일상을 기록하는 목적으로는 부족하지 않다. (다만 상업사진을 찍기에는 조심스럽다.) 18-56mm 렌즈는 참고로 독일 생산이 아닌 일본 OEM 생산 렌즈이다. 이렇게 보면, 라이카는 독일 장인이 직접 만든 제품만 사용하는 것이 퀄리티가 좋다.


18-56mm 줌렌즈


라이카 CL, VARIO-ELMAR-TL 1:3.5-5.6/18-56 asph
라이카 CL, VARIO-ELMAR-TL 1:3.5-5.6/18-56 asph



라이카 CL, VARIO-ELMAR-TL 1:3.5-5.6/18-56 asph

사실 18-56 렌즈는 너무 편리하다. 예를 들어 가족과 일상을 사진으로 담을 때, 주변의 분위기를 담고 싶다면 18mm 화각으로 기록하면 왼쪽과 같은 사진이, 아들만 담고자 한다면 56mm로 기록하면 된다. 줌을 하면 최대 개방 조리개도 변한다(가변 조리개) 18mm 일 때는 F/3.5 가 최대 개방이지만, 56mm 일 때는 F/5.6 이 최대 개방이다. 하지만, CL 이 고감도 대응이 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라이카 CL, VARIO-ELMAR-TL 1:3.5-5.6/18-56 asph

매크로 수준은 아니지만 56mm 화각에서도 근접 촬영이 가능하기에 음식만 Focus를 맞추어 찍기도 편리하다. 56mm 화각을 이용하면 다양한 소품 촬영을 하는 것도 편리하다.


라이카 CL, VARIO-ELMAR-TL 1:3.5-5.6/18-56 asph | ISO 1600이지만, 노이즈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특히 내 경우는 셔터스피드를 고정하고 최대한 조리개를 조여서 찍는 스타일이라, 매뉴얼 사진을 즐겨 사용한다. CL 의 경우 위에 다이얼이 나와 있는데, 이 다이얼에 내가 원하는 기능을 할당해 두변 ISO 변경, 조리개, 셔터스피드 등을 메뉴를 보지 않고도 얼마든 쉽게 변경할 수 있다. 마치 수동 기계식 필카를 사용하듯 빠르게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위에 다이얼에도 각각 버튼이 있어 다이얼+버튼 x 2 에 여러가지 조합의 설정을 할당할 수 있다. 메뉴를 보지 않고 조작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물론, 매뉴얼 모드가 싫다면 얼마든 A 모드로 찍거나, 완전 자동으로 찍을 수도 있다. 사진을 입문하는 사람부터 고급 기능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까지 모두 커버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M 렌즈 이종교배]

라이카 CL 에 M 렌즈를 이종교배하면, 정말 Leica M10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진의 품질이 좋아진다. 


M 렌즈 이종교배 

이렇게 좋은 카메라를 왜 사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혹 라이카 CL 을 저평가하던 사람들 중 라이카 입문을 꿈꾸고 있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면, 라이카 CL 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저평가 되어 있어 중고 가격도 상당히 떨어진 상태이다. 지금이 라이카 CL 로 라이카 사진을 즐길 적기가 아닐까?

다음에는 라이카 CL 로 찍은 동영상에 대해서 포스팅을 올릴 예정이다!


Daily Camera 로서 라이카 CL, 혹은 상업용 촬영 장비로서 라이카 CL 모두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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