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라이카 m10
얼마전 짧게 다녀온 강원도 고성, 강릉 여행 사진을 아직도 정리하고 있다. 한꺼번에 정리할 시간이 없어 미루다 보면 계속 밀린 숙제처럼 하고 싶지 않다. 코로나가 다시 심해져서 집콕을 하면서 오늘 다시 사진 정리를 시작했다.
나는 서해보다는 동해가 좋다. 동해 바다를 보고 있으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그런데, 낮에 보는 바다도 아름답지만, 동해는 밤바다가 정말 매력적이다.
장노출로 찍었다면 별도 선명하게 보였겠지만, 손각대로 찍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밤바다와 그 주변의 풍경들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덧 한두 시간이 훌쩍 흘러간다. 누군가 나에게 한 말이다. 개인적인 추억을 기록한 사진인데 보정은 무엇 하려 하느냐고.. 그런데, 오히려 개인 추억을 기록한 사진이 나에게는 더욱 가치 있는 사진이다. 오히려 상업 사진을 찍을 때보다 더욱 공을 들이는 편이다. 그리고, 매일 찍는 일상을 기록한 사진부터 여행 사진까지 사진 보정을 하다 보면 늘 보정하던 패턴에서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해 보게 된다. 그리고, 이런 시도는 다시 상업사진을 찍을 때 창의적인 방법으로 내 사진을 표현하는데 사용한다.
밀린 숙제를 하고 나니 시원하다. 아직 몇 장 사진들이 남아있지만, 밤바다 사진을 슬라이드 쇼처럼 틀어놓고 내가 놓아하는 노래를 헤드셋으로 들으며 사진을 감상하기로 했다. 여행의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그러고 보니,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동해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