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알파카
한 달간 과한 지출을 하지 않고 미니멀한 삶을 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수익을 모두 카드사에게 기부(?) 할 것 같은 기세가 되어 있다. 그럼 마지막 주는 20대 말 신입사원 시절을 생각하고(신입 때는 월 말이 되면 지갑이 털털 ...) 힘껏 참아본다. 물론 소용없다... 12월 1일 특별히 마지막 주에 소비를 참은 것도 아니지만 마치 카드 한도가 리셋된 듯 그동안 마음에 두었던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구매한다. 미니멀리즘은 멀리 발로 차 버린 듯 말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이 녀석이다. 언젠가 유희열, 이적, 윤상 씨가 페루 여행을 떠난 TV Show를 보고 라마 인형이 너무 갖고 싶어졌다. 라마라니... 그 뒤로 한국에서 라마 인형을 열심히 찾았지만, 찾기 쉽지 않았다. 혹 찾더라도 털이 너무 인공 털 같아서 번번이 실망하곤 했다. 그러다, 얼마 전 교보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인형을 찾았다!
외모도 마음에 들었지만, 만져본 순간 바로 마음이 홀딱 넘어갔다. 털이 실제 어린 알파카 털로 만들었다고 한다. 페루에서 직접 수공예로 만든 작품이라 그런지 과거 TV Show에서 보았던 인형처럼 마음에 쏘옥 들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책상 옆에 두고 수시로 털을 쓰담 하고 있다. 기분이 정말 최고다!
발도 귀엽다... (눈에 콩깍지가 씌워졌나 보다)
상반신을 보아도 감동이다!
수작업으로 만들어 얼굴이 조금씩 다르고, 털이 붙어있는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이 녀석을 데려오기 위해 매장에서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른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녀석들을 하나씩 보며 "나 데려가~"라고 소리치는 녀석을 찾느라 말이다.
풍성한 엉덩이(?)까지 캬~ 역시 내가 찾던 라마 인형이다. 아니 알파카 인형인가?
이제 폴라베어랑 맞짱 뜨러 북극에 가야겠다!
난 겨울에도 장갑을 잘 끼지 못한다. 이상하게 손을 덮으면 답답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행동도 무척 둔해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사진 찍을 땐 더욱 장갑을 끼기 어렵다. 첫째는 그립감이 떨어지고 두 번째는 셔터를 누르는데 정말 방해된다. 겨울에 야외에서 촬영이 있으면 손이 꽁꽁 얼어붙는 나를 위해 아내가 따스한 선물을 해 주었다.
이런 장갑은 어떻게 찾았는지.. 그동안 그렇게 찾아도 찾기 어려운 장갑을 찾아 주었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내 손에 맞춤형처럼 딱 맞는다. 그리고 사진기를 잡아도 그립에 방해되지 않는다! 이제 따스하게 사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겨울에도 마음껏 야외 촬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