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렌즈 중 가장 비싼 Summilux-M 1:1.5/90 asph
몇 년 전 90mm 화각을 확보하고 싶어서, Summicron 90mm 렌즈를 영입한 적이 있었다. 망원 화각의 경우 아무리 초점을 정교하게 맞추어도 쉽게 초점이 틀어질 수 있다. 더구나 F/1.x 뿐 아니라, F/5.6 정도로 조이더라도 망원이라는 특징 때문에, 배경이 휙휙 날아간다. 바꿔 말하면 초점 나간 사진을 얻기 쉽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용하기 불편해서 90mm cron 을 정리한 적이 있다. 그 뒤로 망원은 75mm로 만족하려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90mm Lux 가 출시되었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궁금증이 밀려왔다. 라이카 렌즈 중 가격이 가장 사악하다는 녹티룩스보다 30,000원이 비싼 90mm Lux 렌즈는 어떤 사진을 만들어 줄까?
반도와 콜라보로 진행하는 '라이카 일주일만 빌려볼게요' 콘텐츠로 앞으로 일주일간은 이 렌즈만 마운트 해서 사용할 예정이다.
렌즈를 빌려온 첫날밤 찍은 사진이다. 주로 내가 사랑하는(?) 조명 위주로 담아 보았다. 라이카의 광학 뷰 파인더는 전자식과 달리 광학 파인더 창을 통해 보이는 영역은 동일하다. 그중 90mm 화각에 해당하는 부분만 하얀색 프레임 라인이 표시된다. 그런데, 90mm의 경우 정말 조그만 박스가 그려진다. 이 박스 안에 내가 원하는 피사체가 꽉 차게 찍어야 한다.
50mm 이상 화각의 경우 전체를 담기보다, 일부를 잘라 담는 것이 중요하다.
조그만 프레임 라인에 일부를 잘라 담는 연습을 하다 보면 기존 화각을 사용할 때다 다른 재미가 있다. 앞으로 한 주간 90mm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떨지...
혹시 90 lux 렌즈에 대해서 평소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어떤 부분을 테스트하면 좋을지 댓글로 남겨주기 바란다. 최대한 요청사항을 수렴해서 테스트해볼 생각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요청받은 내용 중 하나는 90mm lux의 보케를 중심으로 보고 싶다는 요청사항이 있었다. 어떤 구도로 보케를 만들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