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의 추억
연휴의 시작과 끝을 아들과 함께하는 자전거 여행으로 했다. 추석 때 확진자 수 일 3,000 이상 소식에 바로 외부 카페 등 계획을 접고 동네에서 자전거를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자전거길도 만 원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많지만, 산책하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이 모두 뒤엉켜, 은근 신경 쓰인다. 혼자 타면 모르겠지만, 아들과 함께라서 어디서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와 아들이 넘어지지 않을지 신경이 곤두선다.
다행히 우려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번 연휴 아들과 함께하는 자전거 모험 때문에 즐거운 기억도 많았고 날선 기억도 많았다. 내가 처음 분당에 왔을 때는 사람 구경하기 어려웠는데, 이제 분당도 여느 서울 같은 도시가 되었다. 그만큼 편리함도, 불편함도 많아졌다. 다시 생각이 많아진다.
몇 년 전 아들 생일 때 선물해 준 자전거 다혼.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이들이 타는 작은 자전거를 구매하지 않고 높이 조절이 가능한 다혼을 구매한 건 신의 한 수이다.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이 타는 건 무리라고 판매자가 협박(?)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아들 몸에도 딱 맞는다. 핸들과 의자 높이를 모두 조정할 수 있어 어른에게 맞추어도 되고 아들에게 맞추어도 된다. 무엇보다 좋은 건 예쁘다! (어린이 전용 자전거는 예쁘지 않다...) 또한, 집 안에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벌써 긴 추석 연휴가 진짜(?) 끝났다. 이번엔 다양한 추억이 많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마치 10일 정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꿈만 같다. 내일부터 현실 적응하려면 고생 좀 하겠다. 월요일부터 일정이 가득한데, 벌써부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