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sselblad503CW 중형필름카메라
무거운 중형 카메라로 일상을 기록한다? 솔직히 말하면 상당히 번거롭다. 가벼운 35mm 카메라에 목에 걸어도 좋고, 어깨에 걸어도 좋지만, 중형 카메라는 커다란(?)가 방에 넣어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핫셀블라드는 파인더도 매우 불편하다. 좌/우 상이 반대라 수평 /수직을 잡는 것도 상당히 복잡하다. 직관적으로 움직이면 반대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 핫셀블라드를 들고 집을 나선다. 일상을 기록하고 싶어서이다.
이렇게 봐서는 중형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큰 사이즈로 인화를 하면 느낌이 제법 다르다. 35mm 카메라와 다른 디테일 그리고 깊이감 때문에 상당히 재미있다. (인화할 때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요즘 휴일 아침이 되면 아들은 집에 있고 아내와 함께 카페를 간다. 자전거를 타고 카페에서 차 한잔하는 재미가 상당히 크다. 하지만, 아기 때부터 가족 모두 카페에서 보내던 추억이 많아서 그런지 아들 하나 빠졌다고 참 섭섭하다. 또 연애할 때처럼 부부끼리 보내는 시간이 생겨 신선하기도 하다. 한마디로 묘~한 느낌을 중형 카메라로 담아 보았다.
아내는 힘들겠지만, 아들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침 식사이다. 팬케이크를 쌓아두고 먹는 즐거움이란.. 캬~
이렇게 집에서의 일상도 담아 본다.
아침에 일어나면 십여 분은 아들과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며 논다. 빨리 업무를 시작해야 할 때도 최대한 뒹굴뒹굴(?) 시간은 챙기려고 한다. 아들이 좀 더 크면 더 이상 하지 않을 소중한 추억이기 때문이다. 이런 순간을 응당 중형 카메라로 기록하고 싶다.
나중에 디지털 백을 구매해서 중형 디지털 사진도 찍을 수 있지만, 지금은 필름 사진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중형 카메라의 즐거움... 음.. 화면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