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Prologue
스위스 여행하면, 아름다운 자연 깨끗한 도시 풍경 등이 떠오른다. 사실 스위스는 나에게도 Bucket list에 있는 여행지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주로 미국과 연이 닿았는지 미국 외 유럽 지역은 인연이 잘 닿지 않았다. 대리만족을 위해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를 검색해 보면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 혹은 파노라마 뷰의 멋진 기차에서 찍은 셀카 사진들이 다수 보인다.
하지만, 난 솔직히 이런 사진에는 큰 관심이 없다. 대신 내가 보고 싶었던 사진은 여행 이야기를 도와주는 사진들이었다. 내가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SNS 나 블로그에 찾은 여행 이야기는 "이야기"는 없고 모두 정보만 있다. 어딜 가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등...
여행 이야기와 함께 사진을 보면, 나도 스위스가서 같은 모험을 해 보고 싶다고 느낄만한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 없으면 내가 하자!
이렇게 스위스 티틀리스와 젠트랄반 회사의 한국 지사 대표인 지인에게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정말 멋진 스위스 사진도 좋지만, 이야기가 담긴 여행 사진 시리즈를 프로젝트로 해 보면 어떨까요? 사진과 에세이를 통해 마치 직접 여행을 떠나는 듯 몰입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지인도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고 생각했지만, 여행 인플루언서를 통해서 기존 정보 전달 방식으로 홍보를 진행했던 스위스 업체를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햇수로 2년이 흘렀다.
광화문에서 Project host인 지인과, 스위스 전문가 (Just go 책의 저자이기도 한) 인 백상현 작가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사람이 모였다. 아니 시간을 조금 더 뒤로 돌려서 광화문 회담(?)이 있은 지 약 한 달 전 남산의 맛집에서 3명이 모였다.
이탈리아(?) 음식을 먹으며, 스위스 프로젝트가 공식 시작되었다. 햇수로 2년째 드디어 스위스 업체들에서 마케팅 예산을 집행해 보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좀 더 좋은 소식이 있었다. 취리히 문화원도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되었다. 이렇게 취리히 문화원, 젠트랄반, 티틀리스 3개의 조직이 공동 프로젝트를 런칭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달 뒤, 음식을 통해 스위스를 간접 체험하기로 하며 서촌의 스위스 음식점에서 다시 세 사람이 모였다.
스위스를 간접 체험하는데 음식만큼 좋은 매개체가 또 있을까?
그렇게 프로젝트가 제대로 시작되었다.
다시 몇 주가 흘렀을까, 청담동에서 스위스 프로젝트 호스트와 내가 만났다. (현재 백상현 작가는 동유럽에 먼저 나간 상태다.)
이번 스위스 프로젝트에는 한복을 입고 여행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이때 필요한 한복은 전통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어야 했고, 비단의 색도 아름다운 그런 의상이 필요했다.
그리고, 청담동의 고급 한복집 The Dan 대표님이 흔쾌히 우리 프로젝트를 스폰서해 주시기로 했다.
https://www.instagram.com/hanbok_thedan/
이제 몇 주 뒤면 본게임(스위스 본토에서 취리히부터 시작해서..)이 시작된다. 벌써부터 무척 기대되고 무척 부담스럽기도 하다. 사실 외부에서 주는 부담은 전혀 없다. 스위스 업체들에서 요구하는 미션도 없고 정말 자유롭게 내 스타일대로 사진 및 글을 창작하면 된다. 하지만, 가장 큰 부담은 바로 내 "욕심"이다. 욕심이 너무 과하면 사실 결과가 좋지 않다. 하지만, 2년간 꿈꾸던 프로젝트, 아니 그 이전부터 이런 프로젝트를 꿈꾸던 내게 욕심이 나지 않을 리가 없다.
벌써부터 스위스에 어울리는 카메라 장비 (카메라 바디 및 렌즈 들) 구성을 가방에 넣었다 빼길 몇 번을 반복했는지 모른다. 이런 구성으로 다녀도 지치지 않을까 싶어, 해당 구성 그대로 들고 무더운 여름이지만, 서울 밤거리를 걷고 또 걸어 보았다. (서울의 낮거리는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욕심만 조금 내려놓으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