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에 따라 맞는 툴이 다르다!
어제는 안산과 서울 곳곳을 오가며 정말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했다. 꼭 바쁘면 차도 막히고 인접한 미팅도 늦게 끝난다. 눈꺼풀도 무겁다. 그래도 하루에 모든 미팅이 끝난 뒤에는 아주 작지만 성취감이 밀려온다. 물론 미팅 이후 해야 할 To-do는 몇 줄 더 늘지만 그건 미래의 내가 걱정할 일이다.
Evoto AI 행사에 초대되었다. 마침 촬영이 바쁜 날이라, 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일단 등록했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관심이 뜨거운 소프트웨어란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요즘 정말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있다. 과거에 사진 보정하면 Adobe lightroom/ Photoshop만 있었다. 또 스튜디오 작가라면 응당 캡처원(Capture one)을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출시되었고 꾸준히 성장해서 대안이 많아졌다. 특히 AI 기술이 적용된 소프트웨어도 많아졌고 그만큼 포토그래퍼의 후보정 작업이 아주 쉬워졌다. 아니 쉬워졌을 뿐 아니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종종 어떤 소프트웨어를 선택해야 하는지 질문하는 사람들을 본다. 난 사진 작업만 4개 정도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각각 쓸모가 다르고 용도에 맞게 사용하면 작업 효율도 높아진다.
예를 들어 Evoto AI는 인물사진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다. 그래서 실제 사용자의 순위를 봐도 스튜디오 증명사진, 프로필 사진, 패션 뷰티 및 결혼식 스냅 사진의 순위다. 그런데, 내 경우는 Color matching 기능이 주력이다.
예를 들어,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할 때 미세하게 색이 틀어지면 고객은 모를지 몰라도 나는 상당히 신경 쓰인다. 물론, 편차가 심하면 당연히 고객도 묘하게 불편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럴 때, 한 장의 사진을 공들여 컬러 작업을 한 뒤, 나머지 사진을 레퍼런스 사진을 기반으로 색을 매칭하면 상당히 편리하다.
또한, 안경의 반사 제거 등 몇 가지 기능은 Evoto AI로 상당히 유용하게 작업한다. 사진이 한 장일 때는 큰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고객에게 20장의 사진을 전달하는데, 색을 공들여 작업하고 디테일을 건드린다면 장당 10분~2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그럼 최대 20분 x 20장이면 진이 빠진다. 이런 시간을 Evoto AI 가 한 장을 레퍼런스로 모두 매칭해 준다면 난 그만큼 다른 일에 내 시간을 집중할 수 있다. 물론, 디스크 때문에 눌린 신경도 조금 편해진다. 덜 앉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외 작업은 또 다른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또한, 제품 사진 촬영에도 Evoto AI는 빛을 발한다. 최근 추가된 Wireless 테더링 촬영의 경우, 한 장 찍고 누끼도 다고, 색도 맞추고 노출 등 기본 보정한 뒤 나머지 사진을 찍으면 모든 사진이 첫 번째 레퍼런스 사진과 동일하게 작업된 결과가 나온다. 작업 속도도 무척 빠르다. (이런 기능에 대해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사람들은 이런 인공지능 보정 소프트웨어 때문에, 포토그래퍼의 자리가 점점 없어진다 말한다. 하지만, 난 오히려 이런 유용한 도구들 때문에, 포토그래퍼는 더욱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그렇기에 포토그래퍼의 진정한 가치가 더욱 잘 드러나는 세상이 도래했다고 생각한다.
만일 위협을 느낀다면 그건 스스로 다른 포토그래퍼와 다른 Killer item / content 가 없기 때문이란 걸 자각해야 한다.
어제 Evoto AI의 제휴 파트너 행사에는 비록 나의 영역과 다른 스튜디오 작가들이 대부분 참석했지만, 비슷한 고민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사진 참 잘 나오네요. 역시 비싼 카메라라 그런가 봐요!"
"이런 색감으로 찍어주실 수 있나요?"
"이건 내가 아니에요. 얼굴이 너무 크게, 뚱뚱하게 나왔어요."
등 고객들의 반응에 카메라로 때리고 싶다던 진심담은 농담도..
기능이 좋은 카메라가 너무 많아졌고 가격이 저렴한 카메라의 사진 품질도 무척 좋아졌다. 그래서일까, 대학생이 카메라 할부금 갚는다는 심정으로 하루 종일 촬영하는 스냅사진 가격을 5만 원으로 해서 시장 가격 자체가 흐려진 현실 등도 생겼다. 고객의 눈높이는 늘 좋은 사진에 머물러 있고 가격은 무너진 저렴이 가격을 떠올린다.
또한, 상호무페이 작업의 열풍이 불면서 사진 촬영시 공짜 포토그래퍼를 찾는 현상도 급속도로 펴졌다.
정말 웃픈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갈수록 경쟁도 치열하고 사진의 가치를 잘 인정하지 않는 한국 사회, AI로 만드는 이미지 기술의 발전 등 때문에, 포토그래퍼의 입지가 줄어든다고 하지만, 난 이럴 때일수록 가치 있는 사람이 제대로 빛날 수 있는 시장이 도래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내가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소망해 본다. 마지막으로, 이미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고객들이 많이 연결되어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