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7c2 중고 당근 마켓에 판매하며 느낀 점

당근에서 중고나라 향기(?)가.. 음..

by Allan Kim

소니 a7c2는 현재 아주 좋은 분에게 판매되었다. 내 YouTube 독자분이셔서 그런지 정말 쿨 거래를 했다. 그런데, 최근 여러 대의 카메라를 정리하면서 정말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당근에서 중고 거래하며 느낀 점을 몇 자 적어보려 한다.


난 이상한 고집이 있어 중고제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물론 구할 수 없는 물건은 중고로 구매하지만 그것도 민트 상태 박스 개봉품 수준으로 새것과 같은 녀석을 샵에서 구매하는 편이다. 핫셀블라드 503cw, 니콘 fm2 등이 그런 아이템이었다. 그 외에는 모두 신품으로 구매했다.


대신 중고로 판매는 많이 해 보았다. 코로나 전에는 주로 중고나라에서 판매했었다. 이곳에선 물건을 올리면 5분 이내 5명 이상이 내가 올린 물건에 줄을 설 만큼 인기 있었다. 개인적으로 물건을 워낙 깨끗하게 사용해서 그런지, 그리고 그 상태를 리얼하게 매크로렌즈로 찍어서 그런지 아주 인기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중고나라가 업자들과 매너 없는 사람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며 정이 뚝 떨어졌다. 그 무렵 당근 마켓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당근은 동네 유저들만 와서 그런지 중고나라의 불쾌한 경험이 사라졌다. 또 미리 매너 온도를 보고 구매자의 상태를 가늠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이번에 a7c2를 판매하며 쾌적했던 경험이 깨지기 시작했다.


"헐~ 그 가격이면 신품 사겠다."

거의 반말에 가까운 말로 가격 핀잔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구매 안 하면 그만인데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이유는 뭘까? 일단 무시했다. 그랬더니 또 하루 뒤 메시지가 온다.


"가격 내리면 구매할 텐데.."



그래서 물었다. 그럼 희망하는 가격은 얼마인가요?


답변이 없다. 며칠 뒤, 처음 희망가격을 조금 내렸다. 그랬더니 다시 메시지가 온다. "구매하고 싶은데.." 그래서 다시 물었다. "거래 희망하시면 알려주세요." 역시 답이 없다.


이제 이 사람은 차단하고 싶었다. 아니 당근이 이런 곳이었어? 예전 중고나라 경험이 떠올랐다. 예의 없고, 구매하자마자 변심이 뻔한데, 물건 탓하며 환불해 달라 하고... 등등


그 뒤로도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여럿 나왔다. 하지만 가격을 터무니없이 흥정하는 것이다. 사실 흥정할 거라면 판매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판매되지 않으면 그냥 계속 백업 카메라로 보유하려고 했다. 난 급할 것이 없었다.


미리 중고 시세로 보면 저렴하게 올렸는데, 거기서 20만 원을 더 내려 달라고? 자꾸만 이런 요청이 반복되어서 샵에 문의해 보았다. 그랬더니 샵에서 매입하는 가격보다 더 낮다. 이거 업자들 아닌가? 실제 샵으로 찾는 사람보다 낮게 매입해서 이윤을 더 남기려 하나?


어쨌든, 참다 참다 블로그에 다시 공지 글을 올렸다. 그리고 내 독자가 내 희망 금액 그대로 구매해 주셨다. 그간 a7c2를 판매하며 겪은 당근 경험 때문에 그가 더 고맙게 느껴졌다. 그래서 내가 거의 사용하지 않고 보관했던 가죽 넥스트랩을 선물로 같이 드렸다.


소니 a7c2 이후로도 렌즈 및 니콘 Zf까지 모두 블로그/유튜브 독자가 구매했다. 그들과는 모두 쿨 거래를 진행했다. 하지만, 그 외 당근에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경험은 입에 쓴맛을 남겼다.




당근 중고거래의 경험이 바뀐 듯하다. 우리 동네만 그런 건지 모르겠다. 내가 겪은 이상한(?) 경험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먼저 연락해 놓고 답변을 안 한다.

2) 가격 네고 없음이라 설정해도 엄청 네고한다. 상식적이지 않은 수준까지

3) 거의 반말에 가까운 수준으로 핀잔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매너 온도는 낮지 않다???

4) 구매하겠다고 하고 몇 시간 전에 취소하는 사람이 다수 있다.

이제 당근 중고거래도 점점 예전 중고나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바뀌는 듯하다. 조금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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